[442.told] 역대 최강 스쿼드+꿀조+최상의 환경=32강 탈락, 누구의 문제일까?

[포포투=정지훈(멕시코 과달라하라)]
역대 최강의 스쿼드와 무난한 조편성 그리고 최상의 환경까지. 모든 것이 최고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과연 누구의 문제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3점에 머물며 조 2위 확정에 실패했고, 3위로 떨어졌다.
비기기만 해도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홍명보호는 차려 놓은 밥상을 걷어차 버렸다. 1-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손쉽게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서 선제골을 내줬고, 최악의 졸전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기적 같은 32강 진출을 바랐지만, 기적은 없었다. 홍명보호는 각 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총 9가지 경우의 수 중, 3가지를 충족하면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 1개밖에 충족하지 못하면서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34위. 32개국이 경쟁한 예전 대회 기준으로 따지면 본선 진출도 해내지 못한 거나 마찬가지고, 한 마디로 최악의 성적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의 탈락이다. 당초 홍명보호를 향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우선 조편성부터 만족스러웠다. ‘개최국’ 멕시코가 까다롭긴 했지만, 3위까지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서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체코와 상대적으로 약체인 남아공과 만나면서 충분히 32강으로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스쿼드 자체가 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설기현 전 감독은 “역대 최강의 스쿼드라는 말에 동의한다. 현 홍명보호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든 포지션에 포진해 있다. 2002년 때는 최고의 스쿼드라고 말하기 보다는 조합이 좋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이 수비에는 경험 많은 중앙 수비수들을 배치했고, 측면에는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을 발탁했다. 지금은 명성과 유럽에서의 경험을 보면 지금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런 평가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 유럽파는 총 '15명'이다. 역대 한국 월드컵 대표팀 최다 유럽파가 포함됐다. ‘캡틴’ 손흥민이 오랜 시간 유럽 무대에서 뛰다가 미국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화려한 스쿼드다. 분데스리그와 포칼 ‘더블 우승’을 이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또 한 번 우승을 경험한 이강인(PSG),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이재성(마인츠)과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PL에서 오랜 시간 뛴 황희찬 등이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유럽파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튀르키예 무대로 이적해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준 오현규를 비롯해 조규성, 황인범, 배준호, 백승호, 양현준, 엄지성, 설영우, 이한범, 이태석도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이번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최상의 환경과 조건이었다. 홍명보호는 출정식을 하지 않고,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에 들어갔다. 여기에 남아공, 체코와 비교했을 때, 조별리그 3경기 일정이 가장 좋았다.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동선이었고, 사실상 개최국 멕시코와 비교해도 최상의 환경이었다.
하지만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급 스쿼드, 최상의 조편과 환경. 그렇다면 누가 문제일까? 답은 나와 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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