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해설 중 최악, 뭐 하나 제대로 안 됐다"…폭발한 이영표

윤혜주 기자 2026. 6. 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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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가 32강 자력 진출 기회를 날린 홍명보호의 남아공전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혹평했다./사진=KBS 갈무리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가 32강 자력 진출 기회를 날린 홍명보호의 남아공전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이영표는 28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지난 25일 남아공전 직후 가진 뒤풀이 자리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표는 "오늘 경기는 역대 중계 중에서 최고난도 경기였다"며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하나의 문제를 뽑을 수 없을 정도다. 구조도 없었고, 목적도 없었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왜 뛰는지를 모르고 있는 경기였다"며 "10년 넘게 중계를 했지만 가장 해설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영표는 "경기 전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간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 10분 이후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며 "중계 당시 진짜 화나있었다. 안 좋은 얘기를 반복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에서 찾아야 할 단어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승패는 감독의 영향이 50%라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되게 당황했다. 후반에 에이스를 투입하는 건 종종 쓰는 전술이지만 오늘 처음부터 나왔으면 훨씬 더 데미지를 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가 32강 자력 진출 기회를 날린 홍명보호의 남아공전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혹평했다./사진=KBS 갈무리


이어 "나는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안다. 2002년 당시 부상으로 1, 2차전 못 뛰고 3차전에 뛰었는데 '내가 이 경기 하나를 뛰고 평생 축구 못해도 꼭 뛰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이제는 은퇴한 이영표는 "팬이 입장이 되어보니 선수들이 경기 졌을 때 느끼는 감정 그 이상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크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은퇴를 하고 밖에서 보면서 알았다. 표면적으로는 선수들만 뛰는 것 같지만 결국 나라 전체가 함께 뛰는 거였다. 팬들이 실망하는 이유는 선수들이 져서가 아니라 우리가 다같이 준비했는데 졌다는 것 때문"이라고 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해 1승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 진출에 실패한 후 사흘 동안 다른 조의 경기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지만, 결국 모든 '경우의 수'가 한국을 외면하며 조 3위 팀 중 10위, 최종 34위에 머물렀다.

이는 32개국이 경쟁한 기존 대회 기준으로 봤을 때 본선 진출조차 해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처참한 성적으로,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자력 진출 기회를 날린 대가를 뼈아프게 치렀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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