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동상 응원’ 콩고민주 축구 팬, 32강 경기 앞두고 미국 입국 허용될까
음볼라딩가, 에볼라 탓 불허 판정
내달 2일 잉글랜드전 등장 주목

콩고민주공화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대표팀 응원의 상징으로 떠오른 ‘루뭄바 베아(Lumumba Vea)’의 미국 입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뭄바 베아’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열성 팬 미셸 쿠카 음볼라딩가는 2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우즈베키스탄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볼라딩가는 올해 초 모로코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환호하거나 응원가를 부르지 않고, 팔을 든 채 꼿꼿하게 서서 미동도 하지 않는 독특한 응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1961년 암살된 콩고민주공화국 초대 총리 파트리스 루뭄바를 기리는 동작이다. 루뭄바는 1960년 벨기에 식민지에서 독립한 콩고의 초대 총리로, 반식민주의와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음볼라딩가는 루뭄바를 닮은 외모에 국기를 상징하는 화려한 정장을 입고, 수도 킨샤사에 세워진 루뭄바 동상의 자세를 그대로 재현했다. 그는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로부터 스포츠 외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선물받기도 했다.
음볼라딩가는 에볼라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월드컵 현장 합류도 늦어졌다. 지난 24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는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핑가 이베트 응간두 주미 콩고민주공화국 대사는 로이터통신에 “대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음볼라딩가가 비자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날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포르투갈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던 요안 위사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나라이고, 이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동부 콩고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며 “우리가 보여준 투지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콩고에서는 수십년째 무장단체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볼라 확산까지 겹쳐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오는 7월2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잉글랜드와 32강전을 치른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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