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희망고문’ 시키고 32강 탈락한 홍명보호…타력진출도 하늘이 허락지 않다

다른 조 결과 ‘경우의 수’ 계산하며
심장 ‘쫄깃’하게 응원한 국민들…실망
러월드컵 이후 8년만에 조별리그 탈락
최종 34위…역대 최악의 성적
브라질월드컵 이어 두번째 도전
홍명보 감독, 지도자로서 다시 오점
29일 현지서 결산 기자회견 후 귀국길
30일 인천국제공항 도착 예정
기적은 없었다.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사흘을 보낸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짐을 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숙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배해 A조 3위로 밀려났다.
48개국 체제인 이번 대회에선 각 조 3위 12개팀 중 8팀까지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가 막을 내린 결과 12개팀 중 10위로 내려앉으며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축구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또 이번 대회에서 최종 순위 34위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이게 됐다. 종전 최저 순위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30위였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1무 2패)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도자로 또 한 번 오점을 남겼다.
한국이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터라 아쉬운 결과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지만 예상치 못한 실수가 원인이었던 터라 32강 진출은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배하면서 모든 게 꼬였다.
마지막 희망은 3위팀 중 32강행 마지노선인 8위 사수였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직후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87%로 높게 평가했다.

나머지 9개 조 경기에서 한국에 유리한 ‘경우의 수’가 3개만 실현되도 32강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은 27일 스페인이 우루과이에 1-0으로 승리한 것이 유일했다. 그리고 이날 콩고민주공화국이 K조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선수들은 이날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해당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의 운명이 걸린 경기였기에 초조한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봤지만, 탈락이 확정되면서 서둘러 짐을 싸게 됐다.
홍 감독은 29일 현지에서 이번 월드컵을 돌아보는 결산 기자회견에 나선 뒤 선수들과 함께 과달라하라를 떠나 미국을 경유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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