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선발 체질이에요… 스윕 위기 KIA, 영건이 제대로 긁어줬다! 'QS+' 인생투로 판을 지배했다

김태우 기자 2026. 6. 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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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윕패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해내는 역투를 선보인 김태형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는 선발 네 자리를 확정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재계약해 기량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외국인 투수 두 명(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그리고 베테랑 양현종과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이의리까지 네 명이 확정이었다.

남은 한 자리는 우완 김태형과 황동하가 경쟁했다. 두 선수의 경기력에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이범호 KIA 감독은 황동하가 롱릴리프로 뛰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일단 첫 세 턴은 김태형에게 선발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황동하가 조금은 희생한 셈이 됐지만, 팀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김태형에게 이런 저런 보직을 다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첫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고 볼 수는 없었다. 경기마다, 이닝마다 기복이 있었고 4사구 문제도 불거졌다. 결국 황동하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고, 아시아쿼터를 기존 내야수(제러드 데일)에서 선발 자원인 시라카와 케이쇼로 바꾸면서 김태형에게는 첫 위기가 왔다. 선발 자리에서 밀릴 판이었다.

그런데 운도 조금 따랐다. 이의리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뒤 일본에서 단기 조정에 나서면서 한 자리가 비었다. 여기에 KIA도 양현종 등 기존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일을 더 주기 위해 자주 선발 하나를 더 끼면서 김태형에게도 자주 선발 기회가 왔다. 그리고 김태형이 그 기회에서 다시 눈도장을 받는 양상이다.

▲ 김태형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 기록을 나란히 경신하며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는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KIA타이거즈

5월 17일 대구 삼성전 4⅓이닝 무자책점, 5월 26일 고척 키움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6월 14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패전을 안기는 했지만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그리고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인생투를 펼치면서 선발 체질임을 과시했다.

김태형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로 나가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12-1 대승을 이끌고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개인 경력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잠실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패한 KIA는 이날 김태형의 호투를 등에 업고 결국 스윕패를 면했다.

사실 KIA 타선이 초반부터 김태형의 어깨를 가볍게 한 것은 아니었다. 4회까지는 득점은커녕 이렇다 할 거대한 기회도 만들지 못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주말 잠실에 입성하면서부터 시작된 공격 침체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만약 김태형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경기 초반 흐름이 꼬이고, 시리즈 기운이 계속 두산 더그아웃에 남아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김태형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주면서 KIA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날 김호령 김도영 등 홈런을 친 타자들의 활약도 눈이 부셨지만, 경기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는 역시 김태형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5타점)를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로 활약한 김호령 ⓒKIA타이거즈

김태형은 1회 선두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1사 후 박준순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김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안재석 박찬호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긴 김태형은 조금 더 적극적인 승부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와 맞서며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구속과 별개로 공에 힘도 있었고, 리듬과 템포까지 모두 좋았다. 자신감이 엿보이는 피칭이었다.

그러자 KIA는 5회 김호령의 투런포, 그리고 6회 김도영의 솔로포로 3점을 얻어 앞서 나갔다. 그리고 6회 1사 후 카스트로 한준수의 연속 안타와 변우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박민 박재현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5-0으로 달아났다. 이어 김호령이 세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3타점 2루타를 기록했고,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1점을 더 추가해 9-0까지 도망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형은 5회 팀 타선 지원 이후에도 안정적인 투구로 흐름을 붙잡았고, 6회 7득점 와중에 투구 인터벌이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6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확실히 선발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잘 보여줬다. 7회 박준순에게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한 것 또한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줬다. 흠잡을 곳이 없는 피칭이었다.

▲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김도영 ⓒKIA타이거즈

KIA도 김태형에 이어 8회 한재승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9회에는 3점을 더 추가해 승리를 팬들과 함께 자축했다. KIA는 9회 선두 김규성의 우전 안타, 박정우의 볼넷, 1사 후 한준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를 꽉 채우더니 변우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이어 2사 후 김민규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백업 선수들의 힘으로 3점을 더 뽑았다.

12-1로 도망간 KIA는 9회 컨디션 점검차 나선 성영탁이 1이닝을 잘 막았다. 김태형의 역투 외에도 김호령이 홈런 포함 5타점을 기록했고, 김도영도 시즌 23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로 활약했다. 한준수가 2안타, 변우혁이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두루 힘을 냈다.

반면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5.1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두 번째 투수 김동주의 제구 난조가 뼈아팠다. 박준순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 스윕을 허용하지 않은 KIA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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