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충격 넘을까…증시 향방 ‘2분기 실적’에 달렸다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반도체 실적 기대감 확대
증권가 “증시 방향은 2분기 실적이 결정”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코스닥은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8/ned/20260628195120819lexk.jpg)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단기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음 주 본격화되는 2분기 프리어닝 시즌으로 옮겨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프리뷰가 잇따라 공개되는 만큼 2분기 실적이 증시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6월 22~26일) 동안 코스피는 7.63%, 코스닥은 12.16% 하락했다. 지난 23일과 26일에는 잇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반도체주 차익실현,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한 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조3736억원, 4조4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24조517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을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심리와 수급 변동성이 키운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급락은 금리 인상 우려와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 SK하이닉스 ADR 승인 지연, 연기금 리밸런싱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라며 “실적과 경기, 정책 측면에서 달라진 것은 없고 오히려 기업 이익 전망은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킨 것은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으로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매출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58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5.1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0.78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 500억달러와 EPS 31달러를 제시해 시장 전망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반도체에 집중되는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 중심 대응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음 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실적 프리뷰가 잇따라 공개되고, 7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8400~9500포인트로 제시하며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이 가장 중요한 상승 요인”이라며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는 단기 부담이지만 결국 실적이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7월 1일 한국의 6월 수출 지표와 미국 ISM 제조업지수, 2일에는 미국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조업일수 증가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6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고용 역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자극하며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삭제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국 고용 등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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