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해설위원 "홍명보, 사퇴 안 하면 더 큰일"
【 오프닝 】 오늘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또 하나의 비극의 날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축구 전문가 박문성 해설위원 모시고 위기에 직면한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 오늘(28일) 아침에 저를 비롯해서 많은 축구 팬들이 다른 나라의 경기를 아주 숨죽여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했던 바에 못 미치지 못했는데요. 32강 탈락이라는 결과 좀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 같습니다.
【 답변 】 참담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대 가장 좋은 멤버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가장 최악이라는 월드컵이라는 결과를 또 들어올렸죠.
이 격차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
우리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왜 남의 나라에 우리 운명을 맡기는 그 3일간의 시간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될까 묘했습니다.
【 질문 2-1 】 최악의 월드컵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대회 초반만 해도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체코전 승리를 했었고 멕시코전까지만 해도 비록 패배는 했어도 뭐 그렇게까지 비난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라고 봐야 될까요?
【 답변 】 이번 월드컵만 놓고 보자면 저는 내용적으로 그렇게 좋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물론 체코의 경기는 우리가 승리를 했고 그렇게 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점점 더 안 좋아졌죠.
이번 월드컵의 결과가 더 충격적인 건 상대를 한번 보세요. 체코,멕시코, 남아공 이런 팀들과 우리가 한 조의 월드컵에 사실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나 좋은 조였어요.
그리고 이번 월드컵은 48개 체제입니다.우리가 지금 16강 진출에 실패한 게 아니에요. 32강 진출에 실패한 겁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지난 월드컵이었다고 한다면 우리 지금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겁니다.그것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데리고. 말이 안 되는 결과입니다.
【 질문 2-2 】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실까요?
【 답변 】 홍명보 감독의 전적인 책임이죠.
선수가 너무 좋았는데 결론을 못 냈다. 매우 좋은 식재료인데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요리가 나와버린 거죠.그럼 누구 문제일까요? 셰프의 문제죠. 요리사가 그 좋은 재료들을 살리지 못한 겁니다.
홍명보 감독이 남아공과의 경기 끝난 다음에 기자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죠. 세 경기 난 똑같이 싸웠어. 상대에 대한 어떤 맞춤 상대에 대한 대응 고민 안 했다고 하잖아요. 세 팀이 다 다른데 전력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른데 똑같이 싸웠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런 경기 내용과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거죠.
【 질문 3 】 사실 홍 감독의 실패는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미 한차례 실패를 한 바 있는데, 1기 홍명보 체제와 2기 홍명보 체제는 달라진 게 없는 겁니까?
【 답변 】 전 더 최악인 것 같은데요.
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지금 예를 들어서 알제리 우리가 굉장히 참혹한 경기였죠. 그런데 이번에 남아공은 알제리보다 훨씬 떨어지는 팀입니다. 그런 팀에게도 졌어요. 그리고 당시는 홍명보 감독이 뒤늦게 지휘봉을 잡아서 좀 급하게 준비한 대회입니다.그런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고요. 상대적으로 그리고 지원 체계도 달랐습니다.
2주 전부터 3주 전부터 미국에 가서 훈련을 하고 모든 것들을 다 지원해 줬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죠. 홍명보 감독은 매우 특별한 혜택을 받은 거예요. 일반적인 감독들은 월드컵 본선 한 번 하기 어렵습니다.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입니다.
【 질문 4 】 홍 감독이 내일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고 하거든요. 여론이 사퇴해야 된다 물러나라 이렇게 외치고 있는데 실제 사퇴 선언이 나올 수도 있을까요?
【 답변 】 사퇴를 안 하면 큰일 납니다.
만약에 내일 기자회견에서 새벽에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을 교훈 삼아 이번 월드컵에서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있는 아시안컵에서 선전을 펼쳐보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 아예 회복 불능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 질문 5 】 홍 감독이 사퇴를 해야 된다면 어떤 실효성 있는 그리고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고 보십니까?
【 답변 】 그게 바로 축구협회의 문제인 거예요.
일본이 왜 잘합니까? 일본이 어떻게까지 이렇게 여기까지 올라왔습니까?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정말 상대도 안 됐던 팀인데. 일본은 짧게 보면 3,40년, 90년대부터 100년 플랜을 짰던 팀입니다.그래서 100년을 가기 위해서 50년 30년 20년 5년 10년 이런 식으로 계속 준비를 해 왔어요. 우리가 이런 축구를 하고 싶다 그러면 그거에 맞는 선수 육성 그거에 맞는 지도자에 대한 선택 이런 게 왔었단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러지 못해요. 계속 그냥 하나하나 땜질하듯이 갑니다. 그러니 대화가 끝나면 이렇게 난리가 나죠. 뭐든지 다 시스템과 체계가 잘 갖춰져야죠.그런데 그걸 누가 만듭니까? 사람이 만드는 거예요.
사람을 바꿔야 돼요. 그리고 정확하게는 사람들을 바꿔야 됩니다. 정몽규 회장은 이제 물러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정몽규 회장만 한 명 바뀌는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똑같은 사람들, 그 밑에서 월드컵을 망쳐버린 사람들이 만약에 또 맡아서 한다, 그거는 그냥 얼굴만 바뀐 거지 본질이 바뀐 게 아니거든요. 그 사람들이 바뀌어야 됩니다
【 클로징 】 부디 오늘의 실패가 내일을 위한 자양분이 되길 기대하면서 오늘 얘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규연 기자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김상진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다시 대한민국] 기적은 없었다…8년 만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수모
- 신장식 “민주당과의 합당, 혁신당 스스로 생각할 문제”
- '코스피 150배·삼전닉스 50배' 레버리지 등장…사실상 '도박판'
- 아프리카 출전 10개국 중 9개국 본선행
-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 괜찮을까…환자·의료계 집단 반발
- 김 총리, '호남 반도체 투자' 비판에 ″지역차별 본색″
- 박문성 해설위원 ″홍명보, 사퇴 안 하면 더 큰일″
- [다시 대한민국] 거세지는 '홍명보 책임론'…기자회견서 자진 사퇴 밝힐까?
- 박지성, 한국 탈락에 작심 비판…″비참한 결과, 10년 동안 배우고도 까먹었다″
- ″한국 경찰에 밥 사고파″…젠슨 황 가족, 한국 경찰에 감사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