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중 34위… ‘최악 월드컵’ 홍명보호 침몰
사흘간의 희망 고문끝에 ‘굴욕’
홍 감독 명예 회복도 산산조각

홍명보호가 침몰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 충격 패배 이후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키웠으나,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28일 32강의 꿈은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사흘간의 ‘희망 고문’은 한국 축구 역사에 더 큰 굴욕으로 남았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자 9번째다. 앞서 1954년 스위스,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조별리그 통과의 문이 32강으로 넓어졌다.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각 조 3위 12개 팀 중 최종 10위에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전체 48개국 중 34위를 기록한 셈이다. 기존 대회였다면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을 부끄러운 성적이다.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고 1무 2패의 성적을 내며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한순간에 ‘실패한 리더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12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선임 과정 상의 숱한 공정성 논란과 이로 인한 축구팬들의 외면 속에서도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를 통한 명예회복을 꿈꿨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선수 기용과 전술, 경기 운영 상의 허점을 노출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끝내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역대 최고라 불리는 선수들을 데리고 역대 최고의 대진운 속에서도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에 큰 오점을 남겼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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