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버리고 '어머니의 나라' 택했는데...獨 매체 “옌스 카스트로프 45분 뛰고 탈락, 韓 조 3위도 못 들어"

김아인 기자 2026. 6. 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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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축구 국적을 독일이 아닌 태극마크를 선택하며 화제를 모았던 옌스 카스트로프의 쓰라린 월드컵 첫 경험을 독일 매체가 조명했다.

독일 '빌트'는 28일(한국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32강 진출 무산과 카스트로프의 탈락 소식을 다루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빌트는 “온 힘을 다해 간절히 응원했건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라는 탄식과 함께 “남아공전 0-1 패배 이후 사흘간 불확실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카스트로프와 동료들이 결국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독일 2부 리그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할 때부터 축구협회가 공을 들였던 대형 유망주였다.

지난해 9월,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뛰겠다”라는 굳은 결단과 함께 축구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변경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 태생 복수국적자 국가대표 발탁’이었다. 이후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당당히 주전으로 도약한 카스트로프는 유럽 빅리그 특유의 강한 압박과 지치지 않는 체력, 미드필더와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능력으로 홍명보호의 핵심 측면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생애 첫 월드컵 무대는 너무나도 짧고 잔인했다. 체코와의 개막전(2-1 승)과 멕시코전(0-1 패)에서 연속으로 벤치를 지켰던 카스트로프는 벼랑 끝에 몰렸던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야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되며 꿈에 그리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한국은 결승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수비가 무너졌고, 카스트로프 역시 이를 막아내지 못한 채 0-1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빌트는 “해외 출생 유소년 중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을 누비는 영광을 안았던 카스트로프에게는 너무나도 쓰라린 결과”라며 “그가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단 45분에 불과했다”라고 짚었다. 또 카스트로프가 월드컵을 앞두고 “내게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고가 아닌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 한국인 특유의 끈질긴 멘탈리티가 있다”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던 인터뷰까지 인용하며 탄식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최종 조별리그 탈락을 받아들였다. 48개국으로 확대되어 문턱이 낮아진 이번 대회에서 조 3위 상위권(8위 이내)에조차 명함을 내밀지 못한 채 10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48개국 중에서는 34위. 역대 대한민국 월드컵 본선 최하위 성적이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에 간 묀헨글라트바흐 동료들 중 가장 먼저 짐을 싸야 했다.

사진=KFA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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