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두 미래'의 맞대결…김시윤(15) 잘했지만, 조민혁(17)이 더 강했다
-8강전에서 조, 김과 2시간40분 접전 1-6, 6-3, 7-5 역전승
-“(김)시윤이 공 터치감 좋고 유연했다” 승자의 칭찬
-윤용일 미래국가대표팀 감독도 “아주 재밌게 봤다” 호평

[양구=김경무 기자] "두 선수 경기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김시윤 선수 디펜스가 정말 남달랐어요. 엄청난 무기입니다."
28일 강원도 양구군 테니스파크 실내테니스장A에서 계속된 '하나증권 제5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U-14, U-16, U-18) 7일째.
한국 테니스 두 유망주가 격돌한 U-18 남자단식 8강전이 끝난 뒤, 윤용일 미래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은 이렇게 호평했다.
이날 대결의 주인공은 15세 이하 선수 중 국내 2인자인 김시윤(15·울산제일중3)과 국내 주니어 남자단식 최강 조민혁(17·남원거점SC).
1세트에서 김시윤이 자신의 주특기인 수비와 코트 커버력으로 조민혁을 게임스코어 5-0으로 몰아붙인 뒤 6-1로 이겨 승부는 쉽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는 ITF(국제테니스연맹) 주니어 남자단식 랭킹 89위 조민혁이 스핀을 많이 넣은 강력한 왼손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중요 순간 '다운 더 라인 샷'을 성공시키는 등 저력을 발휘해 6-3으로 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에서는 두 선수는 1-1, 3-3, 5-5 등으로 팽팽히 맞섰고, 김시윤이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범실을 연발하는 사이 조민혁이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조민혁은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 때 40-0에서 서브포인트를 기록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조민혁은 "시윤 선수는 공 터치감이 좋고 유연하다. 공을 보는 능력도 좋다. 수비력이 뛰어나 첫 세트에서는 답답했다"면서 "상대를 더 알고 경기에 들어갔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세컨드 세트부터 공을 더 빨리 치려고 하니까 시윤이 당황한 것 같았다"면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김시윤은 잘했는데 무엇이 아쉬웠냐는 질문에 "경기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짧게 답했다.
윤용일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발전적 방향도 제시했다. 김시윤에게는 "더 큰 무대에 가기 위해서는 공격 시도 횟수를 늘려야 한다. 당장 성적보다 더 멀리 바라보고 공격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조민혁에 대해서도 "지난해는 수비 위주였는데 공격력이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는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1번 시드 조민혁은 29일 4강전에서 3번 시드 황주찬(서인천고)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황주찬은 8강전에서 이성민(디그니티A)을 6-3, 6-3으로 물리쳤다.
다른 4강전에서는 김영훈(서울고)과 김률(천안중앙고)이 맞붙게 됐다.
8강전에서 김영훈은 예준우(안산TA)를 7-6(13-11), 6-2로 물리쳤다. 김률은 유지훈(동래고)을 7-5, 6-0으로 격파했다.


<대회 7일째>
▶ U-18 남자단식 8강전
황주찬 2-0 이성민(6-3, 6-3)
조민혁 2-1 김시윤(1-6, 6-3, 7-5)
김영훈 2-0 예준우(7-6<13-11>, 6-2)
김률 2-0 유지훈(7-5,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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