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흑염소즙 먹고 펄펄”... 정한밀, 10년째 기다림 마침내 첫 ‘우승’
최종 17언더파 271타 2위를 4타 제압
2017년 투어 데뷔 후 생애 첫승 영광
[한종훈 마니아타임즈 기자] 정한밀이 KPGA 투어 10번째 시즌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PGA 투어 데뷔 10주년 만에 달성한 첫 우승이다. 정한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필리핀으로 이민을 떠났다. 필리핀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2017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시드를 잃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7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위, 2019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과 2024년 KPGA 군산CC 오픈에서 준우승,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마지막 우승 관문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이전 9개 대회에서 8차례 컷을 통과했다.

2위에 3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2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홀을 도는 동안 1타를 줄였다. 군산CC의 거센 바람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했으나 정한밀은 침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후반 홀 들어선 2위 그룹에 5타 앞선 채 선두를 질주했다. 파4 15번 홀에선 우승을 예약한 샷 이글도 기록했다. 홀까지 126야드를 남긴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한 공이 그린에 세 번 튀기더니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페어웨이에서 이글을 확인한 정한밀은 아이언을 내려놓고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이 이글로 2위권과 격차를 6타 차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아내 김세영 프로는 "남편 대회를 5년째 따라다녔다. 우승할 때 그 때 기억이 났다"면서 "원래 내가 우는 성격이 아닌데, 눈물이 많이 났다"며 남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 순간 정한밀의 장모 조수연씨는 주위에 "우리 사위"라며 사위의 우승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 했다. 장인 김평씨는 흑엽소즙을 직접 챙겨주며 사위를 응원했다. 김평씨는 "딸이 못한 우승을 사위가 해냈다"며 기뻐했다.
김성현은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유민혁은 9언더파 279타로 4위에 자리했다.
군산=한종훈 기자 hjh@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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