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발 '재건축론'에 당내 진영갈등 격화

정유선 기자 2026. 6.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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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 유시민 작가로부터 책을 전달받고 있다. 2026.4.24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발 ‘재건축론’ 발언이 큰 파장을 낳으며 진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미완의 승리 이후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는 가운데 당내 화합 보다는 지지층 갈라치기로 민심과 더욱 괴리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권내 대표 논객인 유시민 작가는 지난 26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나와 “지지자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지만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또 대통령이 재건축을 위해 비평 공론장에 철거 용역·촉법 평론가들을 투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 작가는 지난 3월에도 이른바 ‘ABC론’을 주장하며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유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 씨는 정청래 전 대표 지원 그룹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자기 정체성을 부정한데 따른 코어 지지층의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민주당 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격렬한 비판이 쏟아졌다.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민석 총리는 전날 “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직격한 데 이어 이날도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세력을 지키며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방미 후 귀국한 전날 “어려울수록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통령을 더 지키는 것이 진정한 코어 지지층”이라고 받아쳤다.

대표적인 친명계인 정진욱 의원도 연이어 SNS에 “민주당 건물주는 자신들이고 이재명은 세입자라고 생각하는 내심을 적나라하게 고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당내 논란을 의식한 듯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대통합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고, 유 작가 발언에 대해선 “서로 말을 아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내달 1일 청와대 회동이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각 진영이 서로를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과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로 멸칭하고 있는 당내 갈등 상황이 봉합 혹은 확전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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