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수원 도심 이전과 SMR 유치 재도전 해법 찾는다
김규태 전 동국대 교수 “한수원 도심 이전과 SMR 유치가 경주성장 관건”

경주의 핵심 현안으로 꼽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도심 이전과 소형모듈원전(SMR) 2호기 유치 전략을 논의하는 시민 포럼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SMR 초도호기 유치 실패 이후 경주가 어떤 방식으로 재도전에 나설지, 또 산속에 자리한 한수원 본사 기능을 도심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지역 발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수원 도심 이전은 지역발전 과제
첫 발표에 나선 김규태 전 동국대 교수는 경주가 SMR 국가산업단지와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기반으로 연구, 제조, 운영을 아우르는 원자력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SMR 초도호기 유치 실패를 계기로 주민 수용성,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등 평가 항목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교수는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문제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한수원 본사가 도심과 떨어진 곳에 자리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협력업체 이전, 인구 증가,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수출과 SMR 산업 육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한수원 기능을 도심과 더 밀접하게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식은 포럼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폭넓게 공유됐다.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한수원 도심 이전이 단순한 기관 위치 변경이 아니라 경주 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수원이 지역 산업과 대학, 연구기관, 기업을 연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한수원 도심이전과 SMR 2호기 유치는 경주 발전의 핵심과제
SMR 2호기 유치 전략도 이날 포럼의 주요 쟁점이었다. 경주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 국가산업단지, 한수원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폐장 등 원전 관련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연구와 실증, 제조, 운영, 폐기물 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경주의 강점이다.
하지만 초도호기 유치 실패는 인프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SMR 유치는 경주지역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SMR 국가산업단지와 연계될 경우 기자재 제작, 정비, 연구개발, 검증, 인력 양성 분야에서 새로운 일감이 만들어질 수 있다. 지역 기업이 공급망에 참여하면 제조업 기반이 약한 경주 경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포항 철강산업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경주가 SMR 기반 에너지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 포항 철강산업과 동해안 에너지벨트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북 동해안 산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수원 도심 이전과 SMR 2호기 유치는 따로 떨어진 사안이 아니다. 한수원 기능이 도심에 들어오면 연구기관, 기업, 대학, 행정이 가까운 거리에서 협력할 수 있다. 원전 수출과 SMR 산업화를 지원하는 사무·연구·교육 기능이 도심에 모이면 청년 일자리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경주는 지금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넘어 미래 에너지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 시민과 전문가들이 한수원 도심 이전을 지역 발전의 과제로 공감하고, SMR 재도전 필요성에 뜻을 모은 만큼 행정과 의회가 이를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옮기는 일이 남았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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