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율 93%’ HD현대일렉…“美 업체 대비 납기 절반 경쟁력”

청주=최원영 기자 2026. 6. 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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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 가보니
로봇이 조립-시험-물류까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기기 호황
초고압변압기 1, 2대에 배전압변압기 10~20대
LS일렉트릭도 미국 배전반 공장 증설
25일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 내 중저압차단기 공장에서 생산라인 사이로 자재를 운반 중인 자율주행 물류로봇. HD현대 제공
“왜 자동화율이 90%대나 되는지 아시겠죠. 이렇게 자재를 분류하고 옮기는 것부터 로봇들이 합니다.”

25일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의 2층짜리 중저압차단기 공장. 저압차단기를 만드는 2층에 들어서니, 작업자 대신 자재를 옮기는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차단기는 배전 선로 내 과전류가 흐를 때 이를 차단해주는 제품이다.

25일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 내 중저압차단기 공장 2층 배선용 차단기 생산 라인의 자동화 모습. HD현대 제공
이어 생산 라인에 다다르니 라인당 두세 명의 작업자가 모니터링 하는 데 그쳤다. 수십m의 컨베이어 벨트 위 여러 로봇과 설비가 초 단위로 조립 등 작업을 하며 내는 기계음이 공간을 채웠다. 약 6600㎡인 해당 층에는 이날 작업자가 30명에 불과했다.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이 만든 전력기기 업계 호황은 이제 그 ‘짝꿍’ 격인 배전기기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기기인 초고압변압기가 1, 2대 들어갈 때 이 전력을 최종 수요처로 쪼개 보내는 ‘마지막 관문’인 배전변압기는 10~20대 필요하다. 이번 호황에 맞물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이 공장 문을 열었다. LS일렉트릭도 두꺼비집 역할의 배전기기인 배전반 등을 만드는 미국 공장을 증설한다.

자동화율 93% 압도적 생산성 강점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 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이 1161억 원을 들여 만든 8만5420㎡ 규모의 이 캠퍼스는 전국에 흩어져 있던 생산(경기 안성시), 설계(울산), 물류 창고(부산) 등 주요 거점을 이전해 일원화한 곳이다. 저압차단기를 만드는 2층 기준 생산 자동화율은 기존(70%)보다 한층 향상된 평균 93%를 자랑한다.

배전반에서 회로를 보호하는 역할인 배선용 차단기 생산 라인에서는 사람 손길은 거의 없이 매일 최대 1500개가 만들어진다. 이날 팔 모양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부품 조립을 마치자, 각종 시험 설비가 과전류 등 불량 여부를 잇따라 확인했다. 이어 라벨 부착기 등을 거쳐 제품이 완성됐다. 모니터를 주시하던 작업자는 완성된 제품을 포장하며 처음 생산 과정에 관여했다.

이후 물류 또한 로봇의 몫. 이 공장 1층의 완제품 창고 안에는 아예 사람이 없었다. 창고 랙을 오르내리는 중형 로봇 10대가 완제품을 꺼내면, 이어 소형 로봇 20대가 출하 카운터 앞 작업자에게 이를 갖다줬다. 완제품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만 작업자가 했다.

“미국 현지 업체 납기 1년일 때 우린 절반”

25일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딤회에서 발언하는 이창호 부사장(배전사업본부장). HD현대 제공
북미 데이터센터향 전력기기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25~30%) 1위인 이 회사는 이 네트워크와 생산성을 앞세워 배전기기 주도권도 노린다. 이날 이창호 부사장(배전사업본부장)은 “미국 현지 업체가 약 1년으로 제시한 납기를 우리는 절반으로 제시하면서 성사된 계약이 올해만 3건”이라고 강조했다.

본격화하는 배전기기 수요에 국내 업계는 생산 능력을 잇따라 늘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청주 신공장은 기존 안성시 공장 기준 연간 5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이미 850만 대로 높였다. 추후 1300만 대가 목표다.

LS일렉트릭도 25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에 있는 ‘LS일렉트릭 유타’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 2500억 원을 들여 현재 약 1만3000㎡에서 내년 초 7만9000㎡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측은 “유타 사업장의 배전반 생산 능력은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청주=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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