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마리’ 한국의 대반격! 7위→2위…‘헤븐’의 자신감 “PNC 승률 100% 지키겠다” [SS인터뷰]
총점 80점으로 7위→2위로 도약
남은 건 마지막 5매치 ‘정상 탈환’ 노려
헤븐 “PNC 승률 100% 지키겠다”

[스포츠서울 | 장충체육관=김민규 기자] “2023·2024년 우승했다. PNC 승률 100% 지키겠다.”
‘헤븐’ 김태성의 자신감이다.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표팀이 기적 같은 반격으로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섰다. 첫날 7위였던 한국은 둘째 날 치킨 두 마리를 앞세워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루. 목표는 2년 만의 ‘펍지 네이션스 컵(PNC)’ 정상 탈환이다.
김성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PNC 2026 인 서울’ 그랜드 파이널 2일 차(매치6~10)에서 치킨 두 차례를 포함해 47점을 추가, 이틀 합계 80점으로 브라질(100점)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첫날 7위에서 무려 다섯 계단을 뛰어오른 대반전이었다.
크래프톤이 주최하는 PNC는 세계 24개국 국가대표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 배틀그라운드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규민’ 심규민, ‘헤븐’ 김태성(이상 DNS), ‘성장’ 성장환(지케이), ‘헤더’ 차지훈(T1)으로 구성된 최정예 멤버를 앞세워 브라질 추격에 나섰다.

둘째 날 한국은 화려함보다 완성도가 돋보였다. 매치6 태이고에서는 6킬과 함께 톱4에 오르며 10점을 챙겼고, 매치7 에란겔에서는 초반 인도네시아와의 교전에서 3킬을 따냈지만 예상보다 빨리 탈락하며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매치8 론도에서 시작됐다. 한국은 무리한 교전을 피하고 상대 동선을 철저히 읽으며 자기장 안쪽으로 파고드는 운영을 선택했다. 안정적인 생존을 이어간 끝에 마지막 교전에서 집중력을 폭발시키며 첫 번째 치킨을 거머쥐었다. 이어 마지막 매치10 태이고에서는 브라질, 독일, 태국과 숨 막히는 연막전 끝에 두 번째 치킨까지 따내며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킬 수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대신 ‘광탈’ 한 번 없이 꾸준히 순위 점수를 쌓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브라질과의 격차도 20점으로 좁혔다.
경기 후 김성민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대견했다. 피드백을 받아도 실제 경기에서 반영하기 쉽지 않은데 끝까지 수행하려고 노력한 게 눈에 보였다.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둘째 날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흔들리지 않는 운영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교전해서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크다고 판단되면 굳이 싸우지 않으려 했다”며 “작년 PNC를 통해 배운 건 국제대회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엉뚱한 교전 하나가 전체 판을 뒤흔든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움직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킨의 숨은 주인공은 ‘규민’이다. 주장 ‘성장’ 성장환은 “혼전 상황에서 건물 사이를 파고들자는 규민의 오더가 결정적이었다”며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잘 안 날 정도였지만 각자 맡은 역할을 끝까지 해낸 결과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자리 선정도 정말 좋았다. 다만 치킨은 먹었지만 킬을 조금 더 챙기지 못한 건 아쉽다”며 마지막 날 더 공격적인 경기력을 예고했다.
성장환은 이번 대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1994년생 32살의 최고령 국가대표다. 그는 “예전에는 잘해서 국가대표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많이 배우고 있다. 늦은 나이에 따라가려니 쉽지 않지만 최대한 잘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일은 기분 좋게 경기하고 싶다”고 웃었다.

‘헤븐’ 김태성에게는 더욱 특별한 무대다. 2023년과 2024년 PNC 우승 멤버였던 그는 이번 우승에 성공하면 PNC 최초의 개인 통산 3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김태성은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마지막 치킨으로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제가 PNC에서는 두 번 출전해 두 번 모두 우승했다. 승률 100%를 꼭 지키고 싶다. 내일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성황환이 “약속했다”고 농담을 던졌고, 인터뷰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성민 감독 역시 부담보다 자신감을 택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이 계속 오버페이스를 달리면 쉽지 않겠지만 주춤하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가 가장 유리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부담 없이 자신들의 경기만 하면 된다. 우승하지 못하면 감독 탓이니 저를 미워하시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루다.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된 대반전 드라마가 2년 만의 PNC 왕좌 탈환이라는 최고의 결말로 이어질 수 있을지, 배틀그라운드 팬들의 시선이 마지막 그랜드 파이널로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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