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한국 축구 잔혹사의 진정한 주범, 정몽규 회장은 뒤로 숨지 마라

이종관 기자 2026. 6.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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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최악'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 축구를 망친 주범이다.

바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다.

당시 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분위기에 편승해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비위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하겠다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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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포포투=이종관]

마지막까지 ‘최악’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 축구를 망친 주범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악의 졸전을 거듭한 끝에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조 추첨 당시부터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이며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수월한 대진을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경기력과 결과는 ‘최악’ 그 자체였다.

대표팀의 수장 홍명보 감독을 향한 여론의 칼날이 매섭다. 사상 최악의 졸전 끝에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니,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비판의 중심에 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대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들면, 그 끝에는 언제나 무능과 독단으로 한국 축구를 벼랑 끝으로 밀어 넣은 인물이 서 있다. 바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다. 그동안 수많은 실책 속에서도 책임 회피로 일관해 온 정 회장이야말로 이번 파국의 진정한 주범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실 한국 축구의 몰락은 예견된 참사였다. 그 시발점은 지난 2023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분위기에 편승해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비위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하겠다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스포츠의 근본을 뒤흔드는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축구계 대축제라는 핑계로 은밀하게 구제하려 한 사면 촌극은 팬들의 거센 공분을 샀다. 눈앞의 비판을 피하기에 급급해 사흘 만에 철회하긴 했으나, 이는 협회가 축구 팬들의 눈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인 사유물처럼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밀실 행정과 독단적 의사결정의 폐해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점을 찍었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의 정상적인 기능은 마비된 채 정 회장의 독단적인 개입으로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재택근무 논란과 전술적 무능으로 아시안컵 참패를 자초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백억 원의 위약금은 온전히 협회의 재정적 부담으로 남았다.

시스템 붕괴의 잔혹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클린스만 경질 이후 5개월간의 표류 끝에 임명된 홍명보 감독 역시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밀실 선임의 결과물이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한 채 독단적으로 감독을 낙점했고,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내부의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당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감독 선임 절차에서 심각한 부적절성이 확인되었음에도, 정 회장은 늘자리를 지키기에만 급급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결국 정몽규 회장이 사유화한 축구협회의 거듭된 오판과 시스템 파괴는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고스란히 그 대가를 치렀다. 가장 수월한 조에 묶였다는 낙관론 속에서도 무전술과 아집으로 무너진 홍명보호의 실체는, 애초에 자격 없는 지도자들을 독단적으로 안친 수뇌부가 만들어낸 예견된 비극이었다.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이 끝난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나, 이 조기 탈락의 시점에서 단순히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축구의 근간을 망가뜨리고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안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 뒤로 숨어 또다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축구 팬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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