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 축구의 몰락…9개국 중 일본·호주만 32강 턱걸이

김동화 2026. 6.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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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는 대약진…10개국 중 9개국 32강 진출 ‘대조’
유럽 13개국·남미 5개국·공동 개최 3국도 32강행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 전 홍명보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 2026.6.28 연합뉴스

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출전해 문호를 넓힌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축구가 세계 높은 벽을 실감하며 참패했다. 출전국 확대로 역대 가장 많은 아시아 국가가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정작 토너먼트 진출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28일 모두 가려진 대회 32강 토너먼트 진출국 현황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9개 국가 중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한 나라는 일본과 호주 단 2개국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24개국과 조 3위 중 상위 8개국까지 총 32개국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여유로운 구조였음에도 아시아의 생존율은 22.2%에 불과했다.
 
▲ 26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F조 경기에서 일본이 스웨덴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자 팬들이 도쿄 시부야 교차로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이어오던 한국 대표팀도 이날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날 J·K·L조 경기 결과에 따라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10위로 밀려나며 32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홍명보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각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번 탈락으로 한국 축구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역대 아홉 번째가 됐다. 앞서 한국은 1954년 스위스,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32강 진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으로 밟으며 기대를 모았던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두 나라 모두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토너먼트 무대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짐을 쌌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 역시 세계 강호들의 탄력과 전술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J조 알제리 대 오스트리아의 경기가 끝난 후 알제리 선수들이 32강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26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H조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0-0 무승부 후 32강 진출이 확정되자 카보베르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같은 아시아의 부진은 이번 대회에서 ‘대약진’을 기록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비교되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아프리카는 본선에 나선 10개국 중 무려 9개 나라가 32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구 50만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마저 32강 신화를 쓴 아프리카와 비교하면, 아시아 축구의 경쟁력은 확연히 뒤처졌다는 평가다.

유럽(16개국 중 13개국 진출)과 남미(6개국 중 5개국 진출) 등 기존 축구 강국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아프리카가 맹렬히 치고 올라오는 사이, 아시아는 일본과 호주의 체면치레 외에는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출전국 확대로 늘어난 본선 티켓은 아시아 축구에 기회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확인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조별리그 최종 결과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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