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협력 상시화...수색구조훈련 재개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한일 국방장관이 서울에서 만나 급변하는 역내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상호 방문 정례화와 인도주의적 수색구조훈련 재개,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28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양 장관의 회담은 올해 1월 일본 요코스카 회담 이후 5개월 만이다.
양측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날로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한일·한미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국방교류협력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제도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 및 상호 방문을 연례화하기로 합의하고 국방당국 간 소통 채널을 전방위로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실무 협력도 본격화된다. 양측은 군과 자위대 간 신뢰 증진을 위해 인적·부대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9년 동안 중단됐던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훈련(SAREX)도 다시 실시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최근 진행된 한국 육군 3사관학교와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후보생학교 간 교류, 공군 블랙이글스의 일본 나하 기지 첫 기착 등도 양국 국방 교류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됐다. 미래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국방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국방당국 간 실무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정치권과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일 국방 협력이 과거의 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안보 공조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정례화된 고위급 소통 채널과 수색구조훈련 재개 등 가시적인 조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동북아 안보 지형에서 한미일 3각 협력 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국 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국내외 여론의 추이와 정세 변화에 따른 속도 조절이 향후 한일 국방 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담을 마친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오찬을 함께한 뒤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KIDA)을 방문해 양국 청년세대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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