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이영상이 어쩌다…'구속 하락 → 47일째 무승' 암담한 현실, WBC 후유증일까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진출을 이끈 미국의 야구영웅. 하지만 정작 정규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6년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빅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스킨스는 올시즌 17경기에 선발등판, 93이닝을 소화하며 6승7패 평균자책점 3.10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정상급 선발투수지만, 지난 2년간 평균자책점 1.96, 1.97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영상 영광과도 거리가 멀다.

특히 지난 27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은 스킨스 인생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2회초 한 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며 한 이닝 커리어 최다투구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3~5회를 단 39개로 끝냈지만, 5이닝 6안타 2볼넷 4실점 하고 말았다.
2회에만 4안타 2볼넷이 집중됐다. 스킨스의 한이닝 4실점은 데뷔 이래 4번째 경기이며, 한이닝 4안타 또한 개인 최다 기록이다.
스킨스는 이날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피츠버그 역사상 최단경기 500탈삼진(72경기)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피츠버그가 6회말 4-4 동점을 만들면서 스킨스의 패배는 지워졌지만, 이날 피츠버그는 4대6으로 졌다.
피츠버그는 41승42패(승률 4할9푼4리)로 올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2016년 이후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한 암흑기다.
소속팀의 부진이 스킨스의 커리어마저 위협하는 모양새. 스킨스는 이날 경기에 앞선 3경기에서 연속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모두 승리를 놓쳤다. 지난 5월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8이닝 무실점)이 올시즌 마지막 승리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도 "스킨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답답하다. 어떻게든 이겨야하는데"라며 미안함을 표할 정도다.

시즌전 출전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후유증일까. WBC는 스킨스에겐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그는 조별리그 멕시코전 4이닝 7K 무실점, 4강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4⅓이닝 2K 1실점으로 호투하며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솔로포 하나를 허용했을 뿐 '미리 보는 결승전'이란 평가에 걸맞는 멋진 투구였다. 다만 미국이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에 2대3 충격패를 당하면서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지난해 스킨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8.1마일(약 157.9㎞)에 달했지만, 올해는 97마일(156.1㎞)로 약 1.8㎞ 줄어들었다. 작년 대비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스킨스의 3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역대 4번째)에도 먹구름이 꼈다.
스킨스는 MLB닷컴을 통해 "올시즌 내 모습에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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