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스페이스X 대신 AI 반도체로…우주 ETF도 '울상'
![스페이스X. [사진=연합뉴스·로이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8/552779-26fvic8/20260628131016888qdjd.jpg)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올인'했던 서학개미들이 다시 AI 반도체로 유턴하고 있다. 상장 초기 급등했던 스페이스X 주가가 힘을 잃으면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를 앞세워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였던 국내 우주항공 ETF 또한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기준) 서학개미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 ETF)'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6억2767만 달러(약 9639억원)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어 마이크론(3억125만 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2억849만 달러), 인텔(1억3406만 달러)이 뒤를 이으며 순매수 상위 4개 종목을 모두 반도체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이는 스페이스X 상장 직후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학개미는 상장한 지난 12일 이후 나흘 동안 스페이스X를 19억4960만 달러어치 사들이며 '사자'에 나섰지만 지난주 692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앞서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직후 공모가 135달러에서 장중 2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 25일에는 153달러까지 밀렸다. 반면 마이크론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강세를 보였고, AI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나면서 자금이 반도체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우주항공 ETF도 스페이스X 주가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미국 우주항공 ETF 가운데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만 3.0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플러스를 나타냈다. 반면 TIGER 미국우주테크(-42.56%), SOL 미국우주항공TOP10(-35.16%), KODEX 미국우주항공(-30.51%),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30.17%) 등은 모두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희비를 가른 것은 스페이스X 편입 여부였다.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는 항공우주·방산 밸류체인 기업에 분산 투자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반면 다른 운용사들은 '국내 최초 편입' 경쟁 속에 상장 이후 급등한 가격에서 스페이스X를 추격 매수해 목표 비중을 맞췄고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도 큰 폭으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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