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닥치고 호남인가” 한동훈 “명청 밥그릇 싸움”

김형원 기자 2026. 6. 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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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행정지도’ 완장 차고 훈수”
野, 정부의 호남 클러스터 추진 일제 비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뉴스1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대해 28일 “중요한 국가 백년대계를 두고 공정한 경쟁 없이 권력 입맛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유 전 의원은 호남 입지선정 문제와 관련해서 주말인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 공간에서 도합 8건의 게시물을 띄우며 설전(舌戰)에 나서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모절차도, 유치경쟁도 없는 깜깜이 밀실 속에서 닥치고 무조건 호남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29일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대규모 투자결정을 준비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내일 발표를 취소하고, 그동안의 밀실 정책을 백지화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6개 글들을 보니까 ‘닥치고 호남’이라는 의혹이 더 분명해졌다”며 “‘왜 호남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하려면 첫째, 공정하게 평가한 채점표가 있어야 하고 둘째, 정부가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러 후보 지역들을 대상으로 최선의 입지를 찾았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전남·광주 반도체 특화단지와 관련해서 “2023년 윤석열 대통령 재임 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니,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에 대해 이상한 말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2023년에 시행한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서 전남·광주가 최고 점수 평가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2023년 7월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보도자료를 보니 반도체 특화단지는 공모에 신청한 15개 지역 중 용인, 평택, 구미로 최종 선정되었다”며 “지방 중에는 경북 구미만 선정되었고 광주·전남은 탈락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최소한 공모절차가 있었고 치열한 유치 경쟁이라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모 절차도, 유치 경쟁도 없는 깜깜이 밀실 속에서 무조건 호남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뉴스1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이 같은 이 대통령 주장에 대해 “2023년(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은 용수·전력이 덜 드는 후공정 패키징만을 하겠다는 것이었고, 지금은 용수, 전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전(全)공정”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려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관련해서 “‘명청(이재명·정청래)대전’에서의 총알로 쓰기 위한 거라는 속셈은 다 드러났다”며 “명청대전은 국민들 입장에서 아무 득실도 없는 ‘당신들만의 밥그릇싸움’일 뿐”이라고 했다.

또 그는 “명청대전에서 이기려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반도체 망치면 안 된다”며 “그냥 솔직하게 (정청래 전 대표와 가까운)유시민씨와 직접 싸우라”고 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청와대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남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사실상 거부할 수 없는 압박을 가해놓고 ‘선택은 기업이 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화법에 시장과 국민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바둑 9단에게, 바둑 입문자 수준의 정치가 행정지도라는 완장을 차고 훈수를 두며 생색을 내는 꼴 아니냐”고 했다.

오 시장은 “인허가권과 규제라는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이 방향을 정해두고 압박하는 순간, 그것은 설득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강요’이자 ‘정책적 협박’이 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작동하는 나라’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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