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어 2026년 대회 탈락 한 번 실패한 감독 안 쓰는 관례속 기회 또 받았지만 변화된 모습없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최종 탈락한 가운데,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 세계 축구 역사상 유일하게 ‘월드컵 지휘봉을 두 번 잡아 두 번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불명예 기록의 사령탑이 됐다. 대회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토너먼트 진출 문턱이 낮아졌음에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축구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12개 조 3위 팀 중 9위로 밀려나며 32강 와일드카드 마지노선인 8위 진입에 최종 실패했다. 앞서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득실차 -1)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마지막 기적의 ‘경우의 수’마저 빗나가며 짐을 쌌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1무 2패)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나선 2026년 북중미 월드컵(1승 2패)에서도 나란히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홍 감독은 전 세계 국가대표팀 감독을 통틀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두 번 밟아 두 번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유일한 사령탑이라는 굴욕적인 꼬리표를 달게 됐다. 통상적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실패한 감독에게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경우가 극히 드문 데다, 자신에게 주어진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실패로 끝맺은 사례는 세계 축구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대회 내내 뚜렷한 전술 없이 상대의 분석에 무기력하게 당하며 졸전을 거듭한 홍 감독을 향한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졸전의 원인을 무더위 등 ‘환경적 요인’으로 돌리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까지 겹치며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세계 축구사에 뼈아픈 불명예 기록을 남긴 홍 감독 본인의 거취는 물론, 그를 다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전면적인 쇄신 요구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