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홍명보의 큰그림? ‘93%가 0%로’ 한국, 천운 받고도 48강 탈락 [월드컵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남아공전 직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무려 93%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은 6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란타주 조지아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최종전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이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K조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3위 팀 중 상위 성적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하는데, 1승 2패 승점 3점, 골 득실 -1을 기록한 A조 3위 한국은 이 경기 결과로 조 3위 팀 중 9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역대 최고의 '꿀 대진'을 받고도 48강 확대 개편 월드컵에서 32강도 가지 못하고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조 편성부터 운이 따랐다. 개최국 중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멕시코와 한 조에 편성됐고,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됐고 1, 2차전이 과달라하라 같은 경기장에 배정돼 이동거리도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짧았다. 또 3포트 최약체로 평가된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같은 조에 편성됐고, 4포트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국으로는 체코가 강호 덴마크를 꺾고 올라왔다. 이보다 더 좋은 조가 나올 수 없었다.
1차전도 운이 크게 따른 경기였다. 멕시코 고지대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입국했던 체코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기본적인 볼 터치와 숏패스조차 튈 정도로 선수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은 최약체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지금껏 한국이 이 정도로 쉬운 경우의 수를 받은 적은 없다. 당시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통해 예측한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무려 93%였다.
그러나 한국은 남아공에 덜미를 잡혔고, 조 3위가 돼 다른 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남아공에 패했을 때도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87%로 책정됐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조별리그 최종전은 오직 객관적 전력과 성적 만으로 분석하는 슈퍼컴퓨터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조 1위를 확정한 팀은 3차전에서 힘을 뺐고, 비겨도 32강에 올라갈 수 있는 팀은 눈치싸움을 했다. 이겨야 생존하는 에콰도르와 져도 조 1위였던 독일의 경기가 에콰도르의 승리로 끝난 것이 조별리그 최종전의 성질을 보여준다.
결국 93%였던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최종적으로 0%가 됐다. 한국은 48강 확대 개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꿀 대진'을 받고도 조별리그 '광속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자료사진=홍명보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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