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의 축구 한 잔] '탈락 확정' 홍명보 감독 계약 기간은 다음 아시안컵까지, 그런데 진짜 할 겁니까?

김태석 기자 2026. 6.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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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 김태석의 축구 한 잔

홍명보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도전 여정은 끝났다. 그렇다면 6개월 뒤에 벌어질 2027 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은 홍명보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될까? 확실한 건 향후 6개월 동안 한국 축구는 태풍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28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K그룹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면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제압하면서 K그룹에서 3위를 차지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날 승리로 12개 그룹 3위 팀 간 성적표에서 6위를 기록했으며, 이 경기 직전까지 8위 자리를 안타깝게 유지하던 한국은 32강 진출권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에서 혹시 모를 가능성을 위해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홍명보호는 샤워를 하고 숙소에서 짐을 싸며 귀국편을 알아봐야 할 상황에 놓였다. 귀국길에 오르면 한국 축구계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결산 과정에 들어갈 것이며, 가장 큰 화두는 홍명보 감독의 유임 여부가 될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면 홍 감독과 당연히 결별해야 할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겠지만, 그렇지 않다. 지난 2024년 7월 8일 이임생 당시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장은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2027 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 기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계약상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성과와 별개로 아시안컵까지 이어진다.

계약을 유지해도, 파기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다.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한국의 운명을 타 팀 결과에 맡기며 비참하게 훈련을 이어가야 했던 상황은 팬들의 여론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홍 감독이 자리를 지키더라도 이런 여론을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다.

반대로 홍 감독이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이후처럼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문제다. 심지어 이번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졸전의 여파 때문에 수뇌진에 대한 비토 여론도 상당하다. 이처럼 행정부 수반이 사라지게 된다면, 당연히 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도 어쨌든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쨌건 진퇴양난이다.

홍 감독 처지에서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비슷한 처지였던 스코틀랜드 사령탑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대회 한 달 전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와 4년 6개월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으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곧장 물러났다. 이전까지 잘했어도 월드컵 본선 성적은 이처럼 감독의 운명을 곧바로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실패하면 자리를 내놓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다.

애당초 시작부터 반대 여론이 극심했던 홍명보호 체제였다. 2년 동안 응원받는 팀이라기보다는, 어디 한번 잘하나 지켜보자는 이들이 더 많았다. 일단은 대회 성적 여부를 두고 모두가 숨죽여 지켜봤다. 그리고 대회가 끝났다. 이젠 어쨌건 결산해야 한다. '페이백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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