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김진규 "32강 가면 '대가리' 박고 뛰겠다"

김소연 2026. 6. 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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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양현준(왼쪽)과 김진규가 27(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뉴스1

"기회를 준다면 대가리 박고 뛰겠습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위기에 놓인 국가대표 축구팀의 공격수 양현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별리그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양현준은 "팀에도,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며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대가리'라는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강하게 표현했다.

양현준은 "솔직히 지금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며 "다른 조 경기를 보면서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이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아쉽다"며 "모든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다"고 했다.

김진규 역시 "첫 경기 체코전을 승리하고 2~3차전을 치러 유리한 상황이었다"며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멕시코전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벼랑 끝에서 한 경기가 주어진다면 현준이 말처럼 모두가 대가리 박고 '미친놈'처럼 뛰겠다"며 "남아공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이날 열리는 J조, K조 경기에 따라 정해진다. 이 두 조의 3위 팀 결과가 한국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야 한국이 32강에 오를 수 있다. 그 경우 한국은 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 1위 벨기에와 대결한다.

다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L조 마지막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면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앞서 치러진 L조 결과로 인해, 이제는 남은 두 조 3위 중 한 팀이라도 한국보다 성적이 좋으면 홍명보호는 탈락이 확정된다.

J조에서는 나란히 승점 3(1승1패)을 기록 중인 오스트리아(3득점 3실점)와 알제리(2득점 4실점)가 맞붙는다. 오스트리아가 승리하거나 알제리가 두 골 차 이상 이기면 조 3위가 한국의 아래에 놓인다.

K조에서는 3위 콩고민주공화국(1무1패)이 4위 우즈베키스탄(2패)에 승리하지 못해야 한다.

이 두 바람이 현실화해야 한국은 조 3위 중 8위, 전체 32위의 '막차'를 타고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김진규와 양현준은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가 다른 팀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32강 진출 여부를 다른 팀에 맡겨야 하는 상황 자체가 선수에겐 굴욕적으로 다가올 터다.

양현준은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남아공전 패배 원인에 대해 "열심히 상대에 대해 분석하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경기장에서 항상 변수가 일어나듯이 저희가 예상하지 못한 실수로 인해 골을 먹고 계속해서 실수하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며 "그러면서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24세인 양현준은 올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양현준은 "이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아쉽다"며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5분이 주어지든 10분이 주어지든 진짜 어떻게든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진규 역시 "다시는 3차전과 같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 후 선수단 미팅 자리에서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한 내용도 들려줬다.

그는 "감독님께서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의 책임'이라며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뿐이니, 남은 훈련 잘 소화하면서 기다려보자'고 짧게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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