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조용히 사라질 것”…‘버블 예언자’ 그랜섬의 경고
“실질적인 효용성에 의문…사기꾼의 ‘자금세탁’용”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투기성 자산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러미 그랜섬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의 경제 뉴스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쓸모없고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앞으로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조용히,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인 T.S. 엘리엇의 대표작 ‘더 할로우 맨’ 시구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펑’ 하고 터지는 것이 아닌 나지막한 신음소리처럼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섬은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창업자로,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금융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랜섬은 비트코인이 실물 경제에서 쓸모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가치 형태가 아니다”라며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도 가치가 반토막 났으니 그런 식으로 (비트코인에) 의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값은 고점에서 하락했음에도 같은 기간 여전히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때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현물 ETF 자금 유출,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풍으로 자금이 반도체와 AI 기업으로 이동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매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그랜섬의 의견에 대해 시장에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온다.
그랜섬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회의론자들은 높은 변동성과 실질적 활용성 부족을 이유로 가치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제도권 편입과 기관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장기적인 가치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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