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서명 뒤 또 포성…‘불완전한 MOU’가 불씨 키웠나

조유빈 기자 2026. 6. 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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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감시 인프라·통신 시스템 등 타격…‘트럼프 지시로 공습’ 명시
양측 종전 합의 흔들리나…트럼프 “군사 대처하게 되면 이란 없어질 것”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겨냥해 이뤄진 이란의 드론 공격에 대응해 이틀 연속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대규모 무력 충돌은 멈췄지만,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휴전 체제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휴전 합의를 거듭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상업용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선박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트럼프 "이란이 또 휴전 합의 위반"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상업용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계속되는 공격에 직접 대응해 이란을 공습했다"며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어제 이란이 (상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공습을 가한 후 이란에 휴전 합의를 준수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란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늘 오전 4시30분 키쿠호(파나마 국적 유조선)에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함으로써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이란 미사일 및 드론 보관소와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며 "이란이 또 휴전 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도저히 교훈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리가 더 이상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돼, 우리가 매우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만 하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지속적 압박 가할 것"

미군의 이란 공습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앞서 미군은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과 드론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 이란도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JD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의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하겠다"며 "만약 이란이 종전 MOU 이행 방식에 이견이 있다면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무력 충돌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불완전한 종전 합의 내용이 지목된다. 미 CNN 등 외신은 종전 MOU 내용 중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방안'을 함께 정립하기로 했다는 부분이 이란 정부에 사실상 해협 관리 역할을 부여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종전 MOU 체결로 전면전은 피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과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핵심 쟁점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긴장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런던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정교하게 수위를 조절한 저강도 강압 행동을 이어가 전면전이라는 더 큰 충돌을 피하면서도 지속적 압박을 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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