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탈락 위기 최고조.. 남은 '경우의 수'는
K조·J조 결과에 모든 운명 달린 홍명보호
'경우의 수' 계산만 남은 한국 축구의 현실
축구협회 논란 속 커지는 책임론·비판 흐름

크로아티아는 이번 승리로 조 2위를 확정하며 32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가나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한국도 기대했던 순위 상승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각 조 3위 팀들의 성적을 비교하는 경쟁에서 8위에 머물며 간신히 마지노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K조와 J조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가나의 패배다. 가나가 승리를 거뒀다면 한국보다 앞선 팀들의 순위 구도가 흔들리면서 대표팀에도 유리한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이러한 시나리오는 사라졌다. 한국은 스스로 결과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타국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은 변수는 K조와 J조에 집중된다. K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콩고민주공화국이 비기거나 우즈베키스탄이 한 골 차 승리에 그쳐야 한국에 유리하다.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승리하거나 알제리가 두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국의 생존 가능성이 유지된다. 어느 한 경기라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은 32강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제대회에서는 경기력 못지않게 득실차와 승점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놓친 한 골과 한 번의 실점이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사례는 적지 않았다. 한국 역시 승부처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긴 대가를 마지막까지 치르고 있는 셈이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쏠린다. 대표팀은 세대교체와 전술 완성도를 함께 추구하며 대회를 준비했지만, 결정적인 경기에서 승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선수들의 투지와 경기 집중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 마무리와 수비 조직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협회는 최근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행정 운영, 장기적인 대표팀 육성 시스템을 둘러싸고 지속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고, 이후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점검까지 이어지며 협회의 운영 방식은 축구계 안팎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기력뿐 아니라 협회의 행정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책임론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마지막 희망을 남은 두 개 조의 결과에 걸게 됐다.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제축구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상 밖 결과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 축구는 이제 다른 경기장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