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 40초 전 탈출" 베네수엘라 지진서 기적처럼 생존…전직 메이저리거, 노인도 구했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헨리 메히아가 베네수엘라 지진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뉴욕 포스트는 27일(한국시간) "메히아는 베네수엘라 호텔에서 9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두 차례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기 직전, 엘리베이터가 잘못된 층으로 향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도미니카공화국 스포츠 라디오 프로그램 '마냐나 데포르티바'에 따르면 당시 메히아는 라과이라에 있는 에두아르드 호텔에서 운동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카라카스 지역을 강타한 강력한 지진을 39초 간격으로 목격했다"며 "메히아는 호텔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다른 사람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건물 출구로 향하게 됐다"고 전했다.

메히아는 "난 체육관에 있었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려 했다. 내가 머무는 층이 6층이라 6번 버튼을 눌렀다"며 "그런데 신의 개입이었는지 엘리베이터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대신 지하로 내려갔다. 난 건물이 무너지기 40초 전 지하로 내려가 호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문이 로비로 바로 연결됐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뉴욕 포스트는 "메히아는 노인 한 분을 호텔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 참혹한 붕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과 노인, 두 사람뿐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히아는 "내가 가진 민첩성을 활용해 그 노인분을 부축해서 데리고 나왔다. 내 생각엔 우리 둘만 살아남은 듯하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잔해 밑에 갇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10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메히아는 2015년까지 5시즌 동안 113경기(선발 18경기) 183⅓이닝에 등판해 9승14패 7홀드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뉴욕 포스트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북쪽으로 24km 떨어진 라과이라는 지진으로 인해 남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최고의 바다 전망과 해변 접근성을 자랑하던 에두아르드 호텔에는 델피네스와 게레로스 데 라라 야구팀 선수들 및 스태프들이 묵고 있었다"며 "베네수엘라 매체들에 의하면 전직 메이저리거인 엘리에이저 알폰소의 아내와 딸, 고키스 에르난데스의 아내가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매체 디아몬테23이 입수한 영상을 보면 흰색 유니폼을 입은 게레로스 선수들이 호텔 건너편에 서서 무너진 호텔의 참혹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규모 7.2의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경 카라카스 서쪽의 약 160km 떨어진 산펠리페 인근에서 발생했다. 39초 후 43km 떨어진 유마레에서 규모 7.5의 더 큰 지진이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최소 920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는 336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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