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온다면 머리 박고 뛸 것”...초조한 기다림 속 희망 전한 양현준·김진규
“분위기 좋지 않지만 기회 오면 최선 다할 것”

“기회만 온다면 머리 박고 뛰겠다.”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며 묵묵하게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홍명보호의 양현준(셀틱)과 김진규(전북)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종료를 앞두고 밝힌 각오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시간 조 3위 순위에서 32강 마지노선인 8위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희망을 이야기한 것.
두 선수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현재 대표팀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A조 3위(1승 2패)에 그친 한국은 12개조 3위 중 상위 8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을 노리고 있다. 현재 마지노선인 8위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L, K, J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L조의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꺾어주거나, K조의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지지 않거나, J조 오스트리아가 승리하거나 알제리가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줘야 한다. 경우의 수 3개 중 2개를 충족한다면 한국은 다음 달 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 1위 벨기에와 격돌한다.
만약 2가지 경우의 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두 선수는 조별리그를 돌아보며 아쉽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김진규는 “첫 경기를 잘 이기고 유리한 상황에서 2, 3차전을 준비했다.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특히 2차전은 승점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짚었다.
양현준은 남아공전에 대해 “열심히 상대에 대해 분석하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경기장에서 항상 변수가 일어나듯이 저희가 예상하지 못한 실수로 인해 골을 먹고 계속해서 실수하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다른 조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월드컵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김진규는 “많은 말을 나누기보다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 모두가 원하지 않았던 결과와 상황이 벌어져 누구 하나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서로 대화도 나누고, 지금은 다른 팀 결과에 관해 이야기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양현준은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과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기 때문에 대가리 박고 뛰겠다. 5분이 주어지든, 10분이 주어지든 어떻게든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진규 역시 “벼랑 끝에서 한 경기가 주어진다면 현준이 말처럼 모두가 대가리 박고 ‘미친놈’처럼 뛰겠다. 3차전 같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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