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성장 자신감...보안기업들 자사주 매입·소각 잇따라

이인애 기자 2026. 6. 2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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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스알·지란지교시큐리티·한국정보인증·지슨·페스카로·라온시큐어 등
"단순 주가 부양 넘어 경영진 성장 자신감 반영"

국내 보안기업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양자보안, 차량보안, 인증 등 차세대 보안 시장 확대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에스알, 지란지교시큐리티, 한국정보인증, 지슨, 페스카로, 라온시큐어 등 주요 보안기업들이 올해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없애는 소각부터 경영진이 직접 장내 매수에 나서는 방식까지 다양하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에스에스알이다. 에스에스알은 지난 2월 보유 중인 자기주식 76만4181주 가운데 절반인 38만2091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비중은 12.7%에서 6.8%로 낮아졌다. 회사는 자회사 트리니티소프트 흡수합병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보안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며 통합 보안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도 지난 3월 보유 자사주 40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향후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하는 주식도 모두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에스에스알 지분도 지속적으로 매입해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메일·문서·모바일·악성코드 위협 대응 보안을 주력으로 하는 서비스형보안 기업이다.

한국정보인증은 4월 56억80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한국정보인증은 공동인증서 등 인증 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 통신, 공공 분야에 인증 인프라를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증명발급 기업 디지털존을 흡수합병하고 오프라인 증명발급 기업 씨아이테크 사업권을 인수하며 디지털 보안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무선 보안 기업 지슨은 지난 3월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참여했다. 지슨은 불법 무선기기 탐지와 무선 백도어 탐지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군, 금융기관 등 주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국가 핵심시설 보안 수요가 커지면서 무선 보안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차량 통합보안 플랫폼 기업 페스카로는 이달 주요 경영진 4명이 총 2억원 규모의 자사주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페스카로는 차량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며 최근 전장제어기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전장제어기 개발 기업 모트랩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JS오토모티브를 인수하며 전장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도 이달 최대주주인 이순형 대표가 자사주 2만5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라온시큐어는 에이전틱AI와 양자보안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가 기업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사용자와 AI, 시스템 간 신원 확인과 권한 통제가 핵심 보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자율 보안 운영 플랫폼과 AAM(Agentic AI Management)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라온시큐어는 지난 4월에도 총 12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9만9,346주를 소각한 바 있다.

보안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움직임은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경영진의 성장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보안 산업은 AI 확산, 양자내성암호 전환, 차량 사이버보안 의무화, 디지털 인증 확대 등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 보안기업 상당수는 기업 규모가 크지 않고 투자자 관심도 제한적이어서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인애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