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박고 뛰겠다” 32강전 기다리는 김진규와 양현준의 각오[여기는 과달라하라]

황민국 기자 2026. 6. 2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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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양현준(왼쪽)과 김진규가 28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팀 훈련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2강 진출 여부를 기다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28 과달라하라(멕시코) | 문재원 기자

“남은 경기를 보면서 응원해야 한다.”(양현준)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친 놈처럼 뛰겠다.”(김진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여진 홍명보호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것으로 부족해 이젠 탈락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태극전사들도 답답한 심정은 똑같다. 전날인 27일 훈련을 쉬면서 마음을 추스린 선수들을 고개를 숙인 채 훈련장에 등장했다.

김진규(전북)와 양현준(셀틱)은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 놓여진 것이 아쉽다.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가 (다른 조의 조별리그) 남은 경기들을 챙겨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양현준이 28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팀 훈련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2강 진출 여부를 기다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28 과달라하라(멕시코) | 문재원 기자

비단길을 걸을 것으로 보였던 한국 축구의 미래는 가시밭길로 변했다. 12개 조의 3위 중 8위까지 밀려난 한국은 마음을 졸이며 이날 막을 내리는 조별리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체코와 첫 경기를 2-1로 승리하면서 잘 풀어냈기에 아쉬움이 크다.

김진규는 “유리한 상황에서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렀다. 충분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들이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멕시코와) 2차전(0-1 패)은 승점을 딸 수 있었다.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 2차전은 예상치 못한 실수가 만들어낸 사고였다면, A조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은 납득할 수 없는 패배라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불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패인을 찾지 못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양현준은 “경기장에선 항상 변수가 나온다.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나왔다. 계속 실수를 하다보면 자신감도 떨어진다. 분위기도 넘어간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진규가 28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팀 훈련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2강 진출 여부를 기다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28 과달라하라(멕시코) | 문재원 기자

김진규는 “경기에선 통제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실수로 역습을 맞으면 경험이 많더라도 심리적으로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여러 부분에서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패배한 뒤에는 어떤 말을 나누는 것보다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와 상황이 나왔다. 누구 하나 쉽게 말을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야기도 하고, 다른 팀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선수들은 마지막 희망까지 버리지는 않았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이 32강전에 진출할 확률은 28.51%. 이 확률을 뚫고 한국이 각 조의 3위 경쟁에서 8위를 지킬 수 있다면 7월 2일 미국 시애틀로 날아가 벨기에와 32강전을 치른다.

양현준과 김진규는 “머리를 박고 뛰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현준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고, 김진규는 “조별리그 3경기는 시작 전부터 보장된 경기였다. 32강전은 집에 갈 수도, 뛸 수도 있는 벼랑 끝 상황에서 주어지는 경기다. 모두가 머리를 박고 미친 놈처럼 뛰겠다”고 다짐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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