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무라카미 없는데 한 경기 22득점 '진기록', 56년 만의 역사 쓴 화이트삭스…"정말 특별한 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구단 역사에 남을 수준의 '화력쇼'를 펼쳤다.
화이트삭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22-1이라는 스코어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42승(38패)째를 거둔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2회까지는 잠잠했다. 캔자스시티의 '오프너'로 나온 스티븐 크루스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벌크 가이'로 나선 미치 스펜스도 2회 남은 두 타자를 잘 처리했다. 그런데 3회 들어 단숨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미겔 바르가스의 좌월 스리런포(18호)가 신호탄이 됐다. 이를 기점으로 불을 뿜기 시작한 화이트삭스 타선은 2사 2, 3루에서 체이스 마이드로스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멈추지 않았다. 브레이든 몽고메리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우더니 트리스탄 피터스의 중전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뒤이어 제이콥 곤잘레스의 스리런 홈런(2호)이 더해지며 순식간에 9-0까지 달아났다.
끝이 아니었다. 곧바로 샘 안토나치가 안타를 치더니, 앞서 홈런을 날린 바르가스가 이번에는 중전 2루타로 안토나치를 불러들이며 3회에만 두 타석에서 장타 2개를 날리고 4타점을 기록했다. 결국 스펜스는 2이니도 채우지 못하고 10실점을 헌납한 채 강판당했다.
캔자스시티가 4회 초 한 점을 뽑았으나 경기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4회 말 앤드루 베닌텐디의 솔로포(10호)로 화이트삭스가 다시 10점 차를 만들더니, 5회 말에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안방마님 카일 틸의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가 나오며 13-1로 달아났다.

심지어 6회 말에는 무사 만루에서 피터스가 만루홈런(4호)까지 작렬하며 17번째 점수를 올렸다. 이에 멈추지 않고 7회 말 마이드로스와 곤잘레스의 적시타, 바르가스의 땅볼, 틸의 안타로 무려 5점을 더했다.
이 시점에서 스코어는 22-1이 됐다. 투수 7명을 쓰고 완전히 무너진 캔자스시티는 8회에 내야수 타일러 톨버트를 마운드에 올렸고, 톨버트는 크루스 이후 팀에서 유일하게 삼자범퇴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9회 초가 삼자범퇴로 끝나며 화이트삭스의 역사적인 대승이 완성됐다. 22득점은 화이트삭스 구단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지난 1970년 이후 무려 56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올해 화이트삭스 타선의 '히트 상품'인 무라카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런 화력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무라카미는 부상 이탈 전까지 타율 0.240 20홈런 41타점 OPS 0.938로 일약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무라카미가 없었지만, 그와 함께 '쌍포'를 구축하던 바르가스가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피터스(2안타 1홈런 6타점)와 마이드로스(4안타 2타점), 곤잘레스(3안타 1홈런 5타점) 등 그간 특출나지 않은 성적을 남기던 선수도 맹타를 휘둘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OPS 0.786을 기록하고 새로운 주전 포수로 떠오른 틸이 부상 복귀 후 단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젊은 타자들의 약진을 앞세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건 군단' 화이트삭스의 저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4안타를 터뜨린 마이드로스는 "모두가 제 역할을 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모두가 방망이를 잘 휘두른 게 정말 좋았다"라며 "한 이닝도 방심하지 않고 9이닝 내내 최선을 다했다. 주말 경기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특별한 밤이다. 정말 특별한 밤이다"라고 연신 감탄한 뒤 "타선이 전반적으로 정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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