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왜 여기까지 밀렸나, 32강 티켓은 오스트리아·우즈벡·가나 발끝에

[OSEN=이인환 기자] 한국은 이제 직접 뛸 수 없다.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운명은 28일(한국시간) 열리는 J·K·L조 최종전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로 3위에 머물렀다. 48개국 체제로 커진 이번 대회는 12개 조 1, 2위와 조 3위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한국은 그 8번째 자리까지 밀렸다. 한 칸만 더 내려가면 끝이다.
남은 표는 세 장이다. 오스트리아, 우즈베키스탄, 가나가 한국의 이름을 붙잡고 있다. 세 결과가 모두 맞으면 한국은 7위로 올라가 비교적 깔끔하게 산다. 두 결과만 맞아도 8위 막차가 열린다. 하나만 맞거나 모두 빗나가면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닫힌다.
가장 먼저 볼 곳은 L조다. 가나는 크로아티아를 잡아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1승 1패, 승점 3으로 한국보다 조 3위 경쟁에서 앞서 있다. 가나가 이기면 크로아티아는 승점 추가 없이 멈춘다. 한국이 크로아티아를 제칠 수 있다. 반대로 크로아티아가 비기기만 해도 한국의 계산표는 크게 흔들린다.

K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버텨야 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무 1패, 승점 1이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승점 4가 되고 한국을 바로 넘어선다. 한국에 필요한 그림은 우즈베키스탄의 무승부 또는 승리다. 우즈베키스탄이 이겨도 골득실이 -7로 크게 밀려 있어 6골 차 이상 대승이 아니면 한국을 넘기 어렵다. 그래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이 지지 않기만 바라야 한다.
마지막은 J조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맞붙는다. 둘 다 승점 3이다. 오스트리아가 이기면 알제리가 한국 아래로 내려간다. 알제리가 이길 경우에는 2골 차 이상이 필요하다. 알제리가 1골 차로 이기면 오스트리아가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한국보다 앞설 수 있다. 최악은 무승부다. 두 팀 모두 승점 4가 되면 한국은 손쓸 방법이 없다.
여기까지 온 과정이 더 뼈아프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승점 1만 얻어도 A조 2위로 32강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 한 점을 놓쳤다. 25일 남아공에 0-1로 졌고, 조 2위 자리는 남아공이 가져갔다. 한국은 멕시코가 체코를 잡아준 덕에 조 4위 추락만 피했다. 자력 진출 실패도 모자라 타 조 결과에 기대는 팀이 됐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남아공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지만 이미 45분이 지나 있었다. 한국은 전반부터 중원 실수와 역습 허용으로 흔들렸고,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손흥민을 아낀 45분은 승부수가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으로 남았다.
전술도 답을 내지 못했다. 체코전 2-1 역전승 뒤 한국은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0-1로 졌다. 두 경기 모두 무득점이었다. 공을 잡아도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장면이 부족했고, 측면은 속도를 잃었고, 중원 패스는 상대 역습의 출발점이 됐다. 수비 숫자를 세워도 결정적 순간은 막지 못했다. 승점 1이 필요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승점 0으로 끝났다.
그래서 이번 경우의 수는 단순한 불운이 아니다. 홍명보호의 졸전이 만든 최악의 결과다. 손흥민을 처음부터 쓰고 남아공을 밀어붙일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가장 중요한 90분을 놓쳤고, 이제는 오스트리아의 골, 우즈베키스탄의 버티기, 가나의 승리에 월드컵 생존을 맡겼다.
확률도 차갑게 내려갔다. A조 종료 직후만 해도 한국의 32강행은 유력한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독일이 에콰도르에게 역전패 당하고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하고, 이란이 이집트와 1-1로 비기면서 한국은 조 3위 경쟁 마지노선인 8위까지 밀렸다. 남의 경기 하나하나가 칼날이 됐다.

한국이 경우의 수를 통과하면 다음 상대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뉴질랜드를 5-1로 대파하고 G조 1위로 올라섰다. 케빈 데 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버티는 팀이다. 그러나 벨기에랑 붙을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없어 보이는 상황이다.
홍명보호는 멈췄고 계산표만 뛰고 있다.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잡고,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막고,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눌러줘야 한다. 세 장 중 두 장은 반드시 한국 편이어야 한다. 한국이 직접 얻지 못한 승점 1은 이제 남의 발끝에 걸려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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