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빨리 탈락시키고 싶은 것 같다"… 폭발한 이란 골잡이 타레미, FIFA·인판티노 회장에 맹비난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메흐디 타레미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 리그를 마친 후 FIFA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마치 이란을 대회에서 내쫓을 생각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 같다는 격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27일 오후 12시(한국 시각)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G그룹 3라운드 이집트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란은 전반 5분 마흐무드 사베르에게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전반 14분 라민 레자에이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승점 1점을 얻었다.
이란은 이날 무승부로 G그룹에서 3전 3무 승점 3점을 기록, 3위에 주어지는 32강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일단 한국은 3위 팀 중 현재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참고로 한국은 같은 승점인데도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이란에 밀려 있다. 즉, 이란이 한국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타레미는 참았던 울분을 터뜨려 시선을 모았다. 경기 후 타레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타브나크> 등 다수 이란 매체에 따르면, 타레미는 "우리는 월드컵이 시작된 순간부터 이번 대회의 운영 환경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번 월드컵은 재앙 같은 대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종식된 중동 전쟁의 여파로 미국 입국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초를 겪으며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멕시코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있으나 이것은 이란이 당초 바라던 환경도 아니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미국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항상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인판티노 회장이 이란의 정상적인 대회 참여를 위해 관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혀 실효가 없다.
이와 관련해 타레미는 "이런 환경에서 프로 선수들이 월드컵 같은 프로 대회를 치르는 것은 결코 올바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FIFA가 이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들의 판단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라며 "도대체 누가 우리를 도와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또 누구인가? FIFA인가? 미국인가? 모르겠다. 누군지 한 사람이라도 말해달라"라고 분노했다.

이어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 후 우리 라커룸에 와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FIFA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날을 세웠다.
FIFA와 미국이 이란의 조기 탈락을 바라는 것 같으냐는 '돌직구' 질문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타레미는 "우리는 이곳에서 모든 것과 싸워야 한다.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원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에서는 그렇다. 그들은 우리가 빨리 탈락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레미는 3위 자격으로 32강에 진출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타레미는 "실망스러운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국민들을 위해 뛴다. 그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싶다. 우리는 이란 국민과 해외에 있는 이란인들, FIFA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진심을 담은 마음을 내비쳤다.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일레븐
ⓒ(주)베스트일레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