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비판, 연대와 포용 사이에서 ‘종교의 길’ 찾다
동성애 포함 다양성을 공유하는 행사 '제7회 제주퀴어프라이드'가 27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일대에서 열렸다. 개신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맞불 집회도 주변에서 진행됐다. 대립된 구도 속에서, 혐오나 비난보다는 사랑을 중시하자는 종교계 의견이 양쪽 모두에서 나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제주퀴어프라이드는 동성애를 지향하거나 동조하는 사람(엘라이) 뿐만 아니라, 각종 차별과 폭력을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한데 모였다. 공연과 연대 발언이 진행되고, 각종 부스도 차려졌다.
특히, 일부 개신교 계열과 극우 성향 언론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 한다면서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공연팀은 레인보우 오하나, 허리케인 김치, 투쟁펑크밴드 소수윗, 준그린, 구럼비에 사는 친구들, 동백작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올페미' 등이 나섰다. 여기에 강정친구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등에서 단상에 올라 연대의 메시지를 냈다.
부스는 광주, 춘천, 인천, 대구, 부산·울산·경남, 서울, 대전 등에서 모인 전국퀴어문화축제연대와 함께 제주여민회, 제주녹색당, 핫핑크돌핀스,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교조 성소수자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제주출장소 등에서 운영했다.




목회자들은 축복문에서 "우리는 각자가 따르는 신앙이나 신념에게 따라 동등하며 고유한 존엄을 지닌 서로를 축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는 동등하며 고유하다. 그 가운데 다름과 차이, 취약성과 가능성을 가진 존재다. 우리는 똑같은 무게로 서로 존중하며, 서로의 고유함을 존중해야 한다. 그때 서로의 다름과 차이, 취약성이 사랑과 우정, 연대의 이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혐오가 아닌 사랑, 차별이 아닌 자비, 배제가 아닌 가능성과 희망이 가득한 세계를 꿈꾼다"면서 "우리는 각자가 따르는 신과 신앙, 신념이 우리와 함께 한다. 이 땅의 모든 성소수자와 상대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한다"며 투쟁, 위로, 연대를 공유했다.
제주퀴어프라이드 반대쪽에서는 '2026 퀴어 행사 반대 제주도민대회'가 열렸다. 행사는 기도와 노래, 설교와 강연 등 개신교 문화 중심으로 진행됐다.



목회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서구사회가 동성애 반대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독재사회"가 됐다고 주장하며,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한 자신들의 행동이 성경 속 소돔과 고모라 같은 공동체의 타락을 막는 "전쟁"이라고 피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과 피켓 등으로 퀴어프라이드와 동성애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동시에 그들을 혐오하며 분노하는 대신, 신의 가르침에 따라 건강한 기독교인의 모습을 일상에서 보여주며 대응하자는 성숙한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임을 우리는 가르쳐야 된다. 우리는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교회는 세상과 싸우는 집단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죄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복음의 빛을 비추는 것이다. 건전한 가정을 세우고 생명을 존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에 세상은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일상 속의 실천을 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