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사망자 900명 돌파… 실종자 5만 명 육박에 구조는 ‘난항’

연쇄 강진이 강타한 베네수엘라에서 인명 피해가 눈더미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실종자가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장의 장비 부족과 열악한 환경 탓에 구조 작업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몇 시간 만에 사망자 300명 급증… 실종자만 5만 명 추산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발생한 강진 이후 피해 규모는 매시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6일 TV 연설을 통해 공식 사망자가 92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집계된 사망자는 589명이었으나,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불과 몇 시간 사이에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3,360명이며, 집을 잃은 이재민도 4,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5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어, 앞으로 희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 병원·상가까지 1,400여 동 폭삭… 중장비 없어 맨손 구조 처지
이번 지진으로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총 1,423개의 건축물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파손되었습니다. 피해는 일반 주거시설에만 그치지 않고, 부상자를 치료해야 할 병원과 주요 상업시설까지 광범위하게 가로막으며 도시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켰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매몰자들을 빼낼 구조 작업은 악조건 속에 갇혀 있습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를 걷어낼 포클레인 등 중장비와 전문 구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현장에서는 구조대와 주민들이 맨손으로 흙더미를 파헤치는 실정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피해 지역으로 향하는 일반 차량의 유입이 구조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주요 도로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정부는 구조 및 구호 물품 수송 차량 전용 통행로를 확보해 물류 숨통을 트겠다는 방침입니다.
■ 유엔 "피해액 67억 달러 추산"… 최대 676만 명 직격탄
국제사회도 이번 대참사에 우려를 표하며 본격적인 피해 규모 산정에 나섰습니다. 유엔(UN)은 이번 강진으로 베네수엘라가 입은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액만 최소 67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아울러 무너진 인프라와 물·식량 부족 등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 중 최대 676만 명이 직·간접적인 재난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어, 국제사회의 긴급 구호 손길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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