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호남반도체 '물 부족' 비판에…"하루 100만톤 공급 가능"

이 대통령은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이 대통령이 불과 5분 전,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제기된 용수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농업용수 활용 방안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공유한 이후 올라왔다.
이 대통령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반도체 기업들이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을 지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며 용수 부족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수십년간 분할지배라는 정치적 목적 속에서 호남을 농업 중심으로 관리하며 수자원을 방치해온 측면이 있다"며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수자원을 재배치하면 하루 100만톤 규모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물이 없는 지역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글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오늘 오전 이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글은 원칙적 내용"이라면서 "기업의 지방 집중 투자에 대한 억측과 허위 주장이 유포됨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 문명의 젖줄을 대온 수자원은 서남권에도 영남과 수도권 못지않게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댐 여유량, 수십 년간 과배분된 미사용 물량, 농업용 대형 보와 저류시설, 하수 재이용수까지 흩어져 있을 뿐 수자원 풀은 충분하다"며 "기후환경에너지부 검토 결과, 댐 증고와 농업용수 재배치 등 이미 검증된 수자원 관리 기법을 활용하면 하루 100만톤 규모의 산업용수 확보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은 물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물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며 "국가 단위 전기 그리드와 국가 물 그리드를 새롭게 설계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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