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도 놀란 충북반도체고...AI 반도체 붐에 대기업 직행. 입학 경쟁 2배로
◇ 입학경쟁률 1년 새 2배 급등

'대학보다 반도체고'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한국 교육 지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충북 음성군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하면서 이 학교를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라고 소개했습니다.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 독일식 숙련 기술 교육 체계를 본뜬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곳으로, 반도체 산업에 특화한 국내 4개 마이스터고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학교입니다.
전교생 300명을 위한 기숙사와 반도체 설비 모의 실습 시설 6곳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이 학교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1년간 입학 문의가 3배로 늘었고 중국 국영방송 취재진을 포함해 학교 운영 모델을 배우려는 외부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충북반도체고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1.51 대 1에서 올해 2.26 대 1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취업률도 96%를 넘기면서 '고졸 대기업 직행 루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 2학년 15명이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지난해에도 17명이 이름을 올려 전국 마이스터고 가운데 단일 학교 기준 최상위권 선발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들어가는 것이 한국에서는 복권 당첨처럼 여겨진다고 전했습니다.
삼성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일정 이익 목표가 달성되면 최대 6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고, 졸업생이 취업 후 학교를 찾아와 수억원대 성과급 얘기를 하며 밥값을 선뜻 내는 모습도 화제가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열풍의 이면도 함께 짚었습니다.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반도체 수출은 75%나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당 산업의 고용 증가는 1000명에 그쳤습니다.
반도체 제조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자본집약적 산업이라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옵니다.
생산 공정 자동화가 빨라지면서 유지보수 일자리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한국의 교육과 취업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지만, 이 열기가 안정적인 고용 확대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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