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반도체는 물만으로 안 돼”…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제2의 빅딜”

이후민 기자 2026. 6. 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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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구상에 대해 잇달아 비판했다. 호남 투자 구상을 ‘제2의 반도체 빅딜’이라고 규정하며 백지화를 요구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반박한 것을 두고도 ‘왜 호남인가’라는 의문에 답이 없다며 재차 공세를 펼쳤다.

유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하루 100만t의 산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반도체 공장에 필수적인 전력, 인력, 부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 하고 왜 물만 이야기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여러 지방을 대안으로 놓고 검토했다면 그 채점표를 밝히면 된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다른 지방 국민을 돼지라고 말하는 것,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적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올린 글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 반도체 투자 구상을 “제2의 반도체 빅딜”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통합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 경제의 역사에서 국가권력이 민간 기업에게 폭력적인 강압을 행사한 흑역사가 몇 번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이 민간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권력의 명령대로 여기를 자르고 저기에 갖다붙였던 빅딜은 독과점을 심화시키고 산업을 망칠 게 뻔했다”며 “모든 지방이 간절하게 유치하고 싶은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근거도, 공정한 유치 경쟁도 없이 호남으로 간다면 정치·경제적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호남 반도체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최종 선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면 된다. 정부는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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