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홍명보호 안 '살라'주네... 이집트와 이란 혈투 끝 1-1 무승부
전반 이른 시간 한 골씩 주고 받아
홍명보호 32강 진출 가능성 또 하락

이집트와 이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이란이 최종적으로 승점과 골 득실 차에서 한국을 앞서는 조 3위팀이 되면서 홍명보호의 32강행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이집트와 이란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이집트는 이란을 상대로 1승을 따내면 승점 7점이 되면서 자력으로 조 1위 자리를 굳힌 뒤 32강에서 좀 더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이란은 이집트를 꺾으면 최소 조 2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이란은 비기기만 해도 32강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려 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듯,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란의 골문은 전반 이른 시간 열리고 말았다. 전반 5분 이집트의 마흐무드 사베르(25·제드 FC)가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세컨볼을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비록 경기 전 그렸던 '큰 그림'엔 금이 갔지만, 이란은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8분 이란의 주장 메흐디 타레미(34·올림피아코스)가 이집트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끈질긴 압박을 이어간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모스타파 쇼베이르(26·알 아흘리) 골키퍼 손에 막혀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축 직후인 전반 14분 이집트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이어간 끝에 라민 레자에이안(36·풀라드)이 골라인 근처 각이 없는 위치에서 집념의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전에 골이 터지지 않으며 이집트에게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던 중, 설상가상으로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태에서 부상자까지 발생하며 이집트는 한 명이 부족한 채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이란은 무리하지 않는 한편 경기 막바지 공격력을 끌어올려 이집트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타레미의 헤더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가는 등 이집트 입장에선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계속 연출됐고, 추가시간엔 쇼자 카릴자데(37·트락토르)가 이집트의 골망을 흔들며 이란의 2위 진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카릴자데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고 말았다.
같은 시간 진행된 벨기에와 뉴질랜드의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뉴질랜드를 5-1로 대파하면서 골득실에서 이집트를 앞서게 되어 조 1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이집트가 야속한 홍명보호
이날 이집트와 이란의 무승부는 한국 대표팀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당초 이집트가 이란을 이겨주면 같은 시간 진행된 벨기에와 뉴질랜드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이란이 '승점 2점짜리 조 3위'가 되기 때문에, 한국의 32강행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은 끝내 이집트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고, 최종 성적 승점 3점, 득실 차 0을 기록하면서 32강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이날 기준 6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한국은 이란에도 한 단계 밀리면서 이날 조 3위 중 8위 팀으로 전락하는 벼랑 끝 상황에 몰렸다. 28일 진행되는 J, K, L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유리한 시나리오가 최소 2개는 실현돼야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28일의 '경우의 수'는 이날 한국이 기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들보다 실현이 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극적 32강행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구통계전문매체 옵타는 이날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마무리된 뒤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31.51%로 하향 조정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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