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남 클러스터 비판 겨냥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
“호남에도 물은 충분하다”고 용수부족론 직격
“삼성·SK하이닉스가 검토도 없이 계획할 만큼 어리석지 않아”
유시민 작가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이재명 대통령.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7/ned/20260627143419483xurq.jpg)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별다른 배경 설명이나 대상은 언급하지 않은 채 짧은 글만 올린 것이어서 발언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글은 이 대통령이 불과 5분 전,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제기된 용수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농업용수 활용 방안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고 밝힌 직후 올라왔다. 이 때문에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비판에 대한 반박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앞선 글에서 “다만 수십 년간 분할지배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을 농업도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농업용수 공급 필요를 충족시키는 정도로 수자원을 방치해 왔을 뿐”이라며 “첨단도시 발전에 필요한만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수자원을 제대로 배치, 관리하면 하루 100만톤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물이 없는 지역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반도체 첨단기업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 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균형발전과 전국적 상생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글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자 청와대 관계자도 공지를 통해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글은 원칙적 내용“이라면서 ”다만 기업의 지방 집중 투자에 대한 억측과 허위 주장이 유포됨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점을 참고로 알린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발언의 진의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날 밤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비판한 내용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후문도 나온다.
유시민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인데, 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의 입주자에게서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치평론가들을 ‘철거 용역’에 비유하며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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