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최후통첩에도…홈플러스 2000억 확보 ‘오리무중’

김흥록 기자 2026. 6. 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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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직원들이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10만 국민의 터전, 홈플러스의 파산만은 막아주십시오’ 국민신문고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홈플러스

법원이 사실상 회생절차 폐지를 전제로 30일까지 홈플러스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회생의 핵심인 2000억원 자금 확보 방안은 막판까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직원과 협력사, 입점점주 등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 지원과 정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책임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법원이 2000억원의 지원 여부를 회의적으로 보고 최후통첩을 해놓은 만큼 파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메리츠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에서 홈플러스에 대한 긴급운영자금(DIP) 집행 전제 조건으로 MBK 뿐만 아니라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요구한 점을 언급하며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MBK 차원의 보증 외에 김 회장 개인의 보증은 어렵다’는 MBK와 홈플러스의 입장을 수용할 여지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에 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메리츠 측은 이 중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리츠는 24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이미 입금했다”며 “김병주 회장과 MBK가 그에 걸맞는 실질적인 자금 출연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MBK 측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미 대출 보증과 김 회장의 개인 증여 등을 통해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과 신용을 직간접적으로 부담했다며 맞서고 있다. 아울러 회사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만큼 김 회장의 보증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지원 자금의 규모나 대출 보증의 주체를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서울 회생법원의 최후 통첩 시한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회생법원은 앞서 23일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30일까지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수행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실상 30일까지 메리츠와 MBK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 회생계획 가결 기한인 7월 3일 절차를 끝내겠다는 법원의 최후통첩이다.

회생 절차가 종료될 경우 신규 회생 계획을 곧장 마련하지 못하는 한 파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24일 기업 회생계획과 관련, 정부를 상대로 “파산만은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홈플러스와 일반노조, 협력 업체 측은 메리츠 측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직원과 협력사, 입점점주 1만1480명은 또 ‘파산은 막아달라’는 국민 신문고 제출 서류에 서명했다. 직원대의기구 한마음협의회는 협력사 및 입점점주들과 함께 메리츠 측이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특히 메리츠 측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도 촉구했다.

한마음 협의회 측은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즉시 2000억원 긴급운영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메리츠가 사회적 책임과 포용적 금융 정신에 입각해 향후 얻을 수익 중 2000억원만 대출해준다면 회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자금 대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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