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재개 일정 '딱' 맞췄다...홍명보호, 32강 진출 실패 시 벌어질 아이러니 현상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만약 이대로 32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K리그 구단들은 월드컵 차출로 인한 선수 공백 없이 리그 재개를 맞이하게 된다.
세네갈이 2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I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5-0으로 완파했다. 앞선 프랑스전과 노르웨이전에서 연달아 패했던 세네갈은 마지막 경기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극적으로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문제는 이 결과가 한국에는 치명적인 악재였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만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세네갈은 대승과 함께 골득실을 크게 끌어올리며 한국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섰다. 남아공전 충격패 이후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였던 한국은 또 하나의 경쟁국에 밀려났다. 세네갈 경기 직후 한국은 3위 팀 순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애초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 직후 다른 조에서 최소 세 가지 이상 유리한 결과가 나와야 32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에콰도르는 독일을 2-1로 꺾고 승점 4점으로 E조 3위를 확정했고, 스웨덴 역시 일본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4점을 확보했다. 모두 한국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했다.
D조 결과는 더욱 뼈아팠다. 경기 전까지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하던 호주와 파라과이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둘 중 한 팀이라도 패했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승점 4점에 도달하면서 한국이 기대했던 경우의 수는 또 하나 사라졌다.
다행히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스페인vs우루과이 경기에서 스페인이 승리했고, 카보베르데vs사우디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오며 한국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로써 H조는 3위인 우루과이가 승점 2점에 머물며 한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어 열리는 뉴질랜드-벨기에, 이집트-이란전에서는 벨기에와 이집트가 승리를 가져와야 한국의 희망이 이어진다. 더 이상 스스로 운명을 바꿀 방법은 없다. 홍명보호는 그저 다른 나라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만약 끝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대표팀은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최종 결과는 28일 확정되지만, 탈락이 결정될 경우 대표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일정을 정리한 뒤 늦어도 29일에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K리그 구단들에는 예상치 못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 차출된 K리그 소속 선수는 조현우·이동경(울산HD), 송범근·김진규(전북 현대), 이기혁(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까지 총 6명이다.
이들 모두 예상보다 빠르게 소속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한국이 조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면 내달 1일 토너먼트를 치러야 했고, 조 2위였다면 29일 32강전을 소화해야 했다. 만약 여기서 승리했다면 7월 5일 또는 6일 예정된 16강전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처럼 조기 탈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수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국내 복귀가 가능해졌다. K리그1은 7월 4일부터 재개된다. 김문환이 뛰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은 부천FC1995와 맞붙고, 송범근과 김진규가 소속된 전북 현대는 이기혁의 강원FC와 격돌한다. 하루 뒤인 5일에는 조현우와 이동경이 뛰는 울산HD가 광주FC 원정에 나선다.
물론 장거리 이동 직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홍명보호가 32강 문턱에서 탈락한다면, 적어도 K리그 구단들만큼은 월드컵으로 인한 선수 공백 없이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하는 뜻밖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대표팀의 실패가 국내 리그 구단들에는 예상치 못한 ‘조기 복귀 선물’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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