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벨링엄도 처음부터 달랐다...상대가 기억한 '월드클래스의 어린 시절'

정승우 2026. 6. 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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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와 주드 벨링엄(23, 레알 마드리드)은 어린 시절부터 달랐다. 당시 이들을 상대했던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지금도 그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미국 'ESPN'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메시, 벨링엄 같은 어린 천재를 상대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라며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드러낸 축구 스타들의 일화를 소개했다.

축구 선수로 프로 무대에 오르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종목 중 하나인 축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부터 기술, 판단력, 정신력까지 갖춰야 한다. 또래 선수들을 압도하고, 지켜보는 어른들까지 놀라게 하는 재능이 필요하다. 그런 선수들 중에서도 일부만 프로가 되고, 그중 극소수만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다.

메시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벨링엄은 만 23세 생일을 앞둔 나이에 이미 잉글랜드 대표로 네 번째 메이저 대회를 치르고 있다.

이들의 위대함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이미 주변 사람들은 다른 수준의 재능을 봤다.

알렉스 가르시아 라스팔마스 수석코치는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 시절 메시를 처음 지켜본 순간을 기억했다. 그는 당시 바르셀로나 16세 이하 팀을 맡고 있었고, 티토 빌라노바는 15세 이하 팀을 지도하고 있었다.

가르시아 코치는 "내가 메시를 처음 본 건 바르셀로나 카데테 A팀 감독 시절이었다. 당시 티토 빌라노바가 카데테 B팀 감독이었다. 우리는 같은 경기장을 사용했다. 티토가 내게 아주 잘 뛰고, 경기를 이해하는 방식이 남다른 작은 아르헨티나 선수가 있다고 말해줬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그 말 때문에 나는 그의 감독이 아니었는데도 여러 번 남아서 메시를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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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메시가 달랐던 부분은 공을 몰고 달리는 속도였다. 가르시아 코치는 "그 나이에 차이를 만든 건 일대일이었다.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엄청난 속도로 공을 몰고 갔다. 공을 운반하는 속도는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도 그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 프로 커리어에서 모두가 봤듯 점점 더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술만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다. 가르시아 코치는 메시의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메시는 축구적으로 특별한 여러 요소를 갖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지시와 조언, 수정 사항을 누구보다 잘 들었다는 점이다.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집중했다. 어린 나이에 정말 중요한 태도였다"라고 말했다.

당시부터 세계 최고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신중했다. 가르시아 코치는 "14세였던 메시가 지금 같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대담한 일이다.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 건 의심할 수 없다. 다만 선수의 성장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 성공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라 마시아에서 우리에게 확실했던 건, 큰 부상만 없다면 메시가 프로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 부분에는 어떤 의심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훈련과 경기에서 수없이 많은 장면을 만들었다. 가르시아 코치는 "훈련과 경기에서 나온 환상적인 골을 수천 개는 말할 수 있다. 마음먹으면 경기를 빠르게 해결했다. 그런 재능을 갖고 있었다. 그는 매우 책임감 있는 아이였고, 메시가 되어야 할 시간이 오면 메시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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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도 비슷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벨링엄은 버밍엄 시티 유스 출신이다. 2019년 만 16세 38일의 나이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한 시즌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2023년에는 이적료 1억 300만 유로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고, 첫 시즌부터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밀월 유스 출신 루벤 던컨은 어린 벨링엄을 상대한 기억을 꺼냈다. 그는 17세 때 밀월 23세 이하 팀 소속으로 버밍엄 원정을 떠났다. 경기는 버밍엄의 홈구장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렸다.

던컨은 "그날 경기장 분위기가 평소와 달랐다. 보통 그런 경기는 평일 낮에 열리고, 관중도 부모님이나 구단 관계자 몇 명 정도다. 그날은 사람이 더 많았다. 지금 돌아보면 벨링엄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놀란 건 벨링엄의 신체적 준비 상태였다. 던컨은 "유스 선수들은 보통 몸싸움, 태클, 헤더, 50대50 경합을 배워야 한다.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벨링엄은 미드필드에서 공이 떨어지는 순간 상대에게 정말 강하게 들어갔다. 소극적으로 피하는 태클이 아니었다. 몸을 제대로 던졌다"라고 기억했다.

경기 뒤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던컨은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모두가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코치가 들어와 '오늘 상대 10번 봤지?'라고 말했다. 나는 좋은 선수였다고 생각했다. 그때 코치가 '그 선수 이제 막 15세가 됐다'라고 했다. 모두가 믿지 못했다. 장난처럼 느껴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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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은 어린 선수처럼 보이지 않았다. 던컨은 "그는 신체적으로 너무 준비돼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어리다는 사실에 놀랐다. 조 콜 같은 어린 천재 이야기를 들으면 체격은 작고 기술이 뛰어난 모습을 떠올린다. 벨링엄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아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미 완성된 선수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린 선수가 높은 레벨로 올라오면 보통 티가 난다. 형들에게 밀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벨링엄에게서는 그런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경기에는 그보다 거의 10살 많은 1군 후보 선수들도 있었다. 벨링엄은 완벽하게 어울렸다. 15세 선수가 리저브 경기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던컨은 첼시 유스 시절 칼럼 허드슨-오도이도 강하게 기억했다. 그는 "제이든 산초, 올리버 스킵과도 상대해봤지만 가장 기억나는 선수는 허드슨-오도이였다. 대단한 커리어를 만든 선수들 중 당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경우도 있다. 허드슨-오도이는 그때부터 한 단계 위라는 게 매우 잘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15세 이하 컵 경기에서 첼시를 상대했을 때 전반까지 우리가 2-1로 앞섰다. 유스 레벨에서 첼시를 이기는 건 엄청난 일이다. 그런데 후반에 허드슨-오도이가 완전히 경기를 바꿨다. 2골을 넣고 1도움을 올려 첼시가 4-2로 이겼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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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미국 여자대표팀의 전설 알렉스 모건은 프로 데뷔 전 미국 대학 무대에서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듀크대 출신 길다 도리아는 플로리다대에서 캘리포니아 버클리 소속 모건을 상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도리아는 "모건은 막 미국 대표팀을 월드컵으로 보내는 골을 넣고 돌아온 상태였다. 아마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모건이 경기장 전체를 드리블로 가로질렀고, 슈팅은 골대를 맞았다. 거의 골이었다. 그는 경기장 곳곳에 있었다. 정말 빨랐고, 기술도 뛰어났다. 경기장 안에서 아우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장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도리아는 "우리 팀이 미드필드에서 횡패스를 했고, 모건은 수비 라인보다 낮은 위치에 있었다. 그는 7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공을 잡고 미드필드 전체를 지나 수비진까지 모두 뚫었다. 우리 센터백이 태클을 시도했지만 놓쳤고, 모건은 계속 드리블했다. 다행히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그 경기에서 득점도 했다"라고 말했다.

모건은 이후 미국 여자대표팀과 클럽 무대에서 200골 이상을 기록했고, 월드컵 2회 우승을 차지한 스타가 됐다. 2024년 은퇴를 발표할 때까지 미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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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역시 잉글랜드 유스 축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선수였다. 그는 사우스햄튼에서 만 16세에 1군 데뷔했고, 이후 아스날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빠르게 발탁됐다. 아스날과 리버풀에서 주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잦은 부상이 유럽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는 길을 막았다.

전 위컴 원더러스 미드필더이자 현재 스포츠 심리학자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휠러는 사우샘프턴 입단 테스트 당시 어린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을 상대했다.

휠러는 "18세 때 사우스햄튼에서 3일 테스트를 받았다. 16세 이하 팀과 경기를 했는데, 15세 선수가 뛰고 있었다. 그를 보고 '이 선수는 믿을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가장 잘했다"라고 말했다.

그 선수가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었다. 휠러는 "정말 날카로웠다. 가속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건 물론이고, 생각하는 속도와 판단, 민첩성이 놀라웠다.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경기장에서 가장 작은 선수였지만 동시에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의 재능이 모두 세계 최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상, 환경, 성장 속도, 기회, 정신력까지 수많은 요소가 선수의 미래를 바꾼다. 메시와 벨링엄은 그 긴 과정을 통과한 선수들이다. 이들을 어린 시절 상대했던 사람들은 같은 말을 남긴다. 그들은 이미 달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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