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저탄소 전력시장 해법 찾다...'제8회 한-독 에너지데이'

권준범 기자 2026. 6. 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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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시장·ESS·배터리 재활용 협력 및 전력망 안정성 확보 논의

[수소신문]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성과 배터리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과 독일이 전력시장 제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재활용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공보처 방문자센터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독일 싱크탱크 아델피(adelphi)와 공동으로 '제8회 한-독 에너지데이'를 개최했다.

한-독 에너지데이는 2018년 시작된 한-독 에너지파트너십의 대표 연례행사로, 양국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과 산업 협력 방향을 공유하는 협의체 역할을 해오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주한독일상공회의소).

'탄력적인 저탄소 전력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양국 정부와 산업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배터리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라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지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제협력관은 기조연설에서 "저탄소 전력 시스템에서는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중요한 가치"라며 "용량 메커니즘과 전략예비력, 유연성 시장 등 다양한 제도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안정적인 전력시장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하엘 하케탈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다자에너지협력 부서장은 "한-독 에너지데이는 양국의 상호보완적 강점을 바탕으로 공동 과제의 해법을 찾는 대표적인 협력 플랫폼"이라며 "정부와 산업계, 연구기관 간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용량시장과 전략비축제도 등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 공급의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전력시장에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 설계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독일의 전력시장 운영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계통 안정성 확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도 공유됐다.

이어 열린 세션에서는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의 전력망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과 독일의 기술 개발 현황과 함께 계통 연계, 투자 환경, 금융조달 등 상용화를 위한 과제가 소개됐으며,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BESS의 역할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배터리 셀 재활용 산업을 주제로 양국의 기술 수준과 산업 생태계를 비교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발표자들은 배터리 재활용이 단순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핵심 광물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지희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한국사무국장 겸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주한독일상공회의소).

패널토론에서는 '폐기물에서 자원으로'를 주제로 순환경제 구축과 자원 재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 및 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장주기 에너지저장기술과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한·독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며,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지희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한국사무국장 겸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이사는 "한국과 독일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전환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2016년 에너지 다이얼로그를 시작으로 협력을 이어왔으며, 2019년 에너지파트너십 공동의향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수소, 에너지효율, 탈석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교류와 공동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