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글로벌 AI·사이버안보 거버넌스의 장 열다
제주서 제2회 국제학술대회(KU-ICCSP 2026) 진행
AI와 사이버안보 결합에 따른 국가 주권 위협 진단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제주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제2회 국제학술대회’(KU-ICCSP 2026)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AI와 사이버안보가 전 지구적 핵심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각국의 정책 정렬과 사이버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민주적 가치와 인권 보호에 기반한 협력적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주력했다.
행사 첫날인 25일에는 AI와 사이버 넥서스 시대의 공동 과제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주요국 대사들이 참여한 대담 세션이 열렸다.
정익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는 동시에 보안 위협 고도화와 디지털 신뢰 약화라는 공동의 도전 과제를 낳고 있다”며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신뢰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사이버 넥서스’ 세션에서는 르완다와 독일, 싱가포르, 유럽연합(EU), 에스토니아 등 주요국 주한 대사들과 윤종권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AI 위협이 더 이상 기술적 과제에 머물지 않고 국가 주권과 국제 질서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패널들은 생성형 딥페이크 악용이나 자율무기체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의 통제 원칙과 자발적 연성규범 설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진 ‘AI 안전과 회복력’ 세션에서는 AI의 위험이 기술 자체보다 거버넌스와 조·인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조명됐다. 캐나다 라발대학교와 몬트리올대학교,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 소속 석학들은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해 공정성과 투명성 등 거버넌스 가치의 실질적 이행을 촉구했다.
이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은 “AI는 핵과 반도체 수출통제에 맞먹는 국가 전략 자산”이라며 “한국은 에너지부터 모델, 서비스에 이르는 AI 풀스택 생태계를 갖춘 국가로서 주요국과의 협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자들은 AI 위험이 기술 자체보다 거버넌스·조직·인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해서는 기술적 견고성과 함께 공정성·책임성·투명성·포용성과 같은 거버넌스 가치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높은 수준의 원칙을 이행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자율 에이전트 AI의 부상에 따른 새로운 거버넌스 과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세션 좌장을 맡은 최성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는 “인공지능과 사이버 위협 대응에 있어 기다림은 사치”라며 “처음부터 법적 구속력을 갖춘 합의보다는 시의적절한 자발적 행동 규범 설정이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향한 실질적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개별 국가의 파편화된 규제를 넘어, 촘촘한 다자 협력과 포괄적 거버넌스를 통해 글로벌 사이버 방어망을 재건하려는 외교적·학술적 연대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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