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된다면 꼭 다시 돌아와 여러분 만나고파”…NC 팬들 향한 ‘홈런왕’ 데이비슨의 마지막 인사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6. 6. 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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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돌아와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맷 데이비슨이 NC 다이노스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NC 공식 영상 채널은 27일 한 영상을 게시했다.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통해 고별전을 가진 데이비슨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었다.

26일 고별전을 마친 데이비슨이 아들, 딸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NC 제공
데이비슨이 26일 창원 키움전이 끝난 뒤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사진=NC 제공
2024년부터 NC에서 활약한 데이비슨은 KBO 통산 306경기에서 타율 0.298(1111타수 331안타) 90홈런 2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5를 적어낸 우투우타 내야수였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131경기에 나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을 기록, 2016시즌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으로 우뚝 섰다.

단순히 성적만 좋았던 선수가 아니었다. 타고난 리더십으로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으며, 국내 선수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데이비슨이 KBO리그 첫 선을 보였던 2024시즌 도중 NC 핵심 외야수 박건우는 “(데이비슨 선수는) 힘 자체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팀에 대한 마인드도 너무 멋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팬들에 대한 마음도 남달랐다. 사인이나 사진 요청에 항상 적극적으로 응했다. 수훈 선수로 뽑혀 인터뷰를 할 경우에는 막판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꼭 전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63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90(221타수 64안타) 8홈런 40타점에 그쳤다. 특히 장타력이 눈에 띄게 급감했고, 결국 NC와 이별하게 됐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였던 26일 키움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많은 창원 팬들 및 동료 선수들과 눈물의 작별을 할 수 있었다.

데이비슨이 26일 창원 키움전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데이비슨은 26일 경기가 끝난 뒤 NC 영상 채널을 통해 “안녕하세요. 모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참 마음이 무거운 날이었다. 지난 3년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 “지금 감정에 북받쳐 참 힘들다 보니 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저와 제 가족 모두 여러분의 사랑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그냥 이게 마지막 경기고, 마지막 날이고 모든 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다들 울지 않으려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노력했던 것 같다. 참았던 눈물이 그냥 흘러내린 것 같다”며 “마지막 인사말, 마지막 화이팅, 그리고 이 경기장에 서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돌아봤다.

이날 창원NC파크를 가득 메운 NC 팬들은 많은 눈물과 응원으로 고별전을 함께했다.

데이비슨은 “(팬들의 응원과 함께한 고별전이) 정말 멋졌다. 마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묘한 기분이었다. ‘이게 정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싶었다. 오늘 경기 내내, 그리고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제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신기한 감정을 느꼈다. ‘그래, 힘내자! 이게 진짜 마지막 타석들이야’라고 스스로 되뇌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건우와 포옹하고 있는 데이비슨. 사진=NC 제공
한국에서 보낸 시간 동안 NC 선수들과는 진정한 가족이 됐다. 그는 “매년 좋은 추억이 정말 많았다. CAMP 2(NC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가졌던 저녁 식사 자리들, 시즌 중 가졌던 식사 자리들, 경기에서 이겼을 때와 포스트시즌 때의 순간들까지 지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인 추억이 너무 많아 하나만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과 함께 나누었던 우정이야말로 앞으로도 계속 간직할 소중한 기억”이라고 전했다.

창원 또한 제2의 고향이 됐다고. 데이비슨은 “창원은 솔직히 우리에게 제2의 고향 같았다. 우리가 살던 주변 지역과 야구장, 그리고 그 사이를 걷던 길들까지. 며칠 전에도 가족들과 창원이 정말 말 그대로 우리에게 제2의 고향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어디를 가든, 어디로 향하든 모든 것이 익숙해졌다. 그래서 창원은 정말 진심으로 제2의 고향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KBO리그 첫 경기였던 2024년 3월 23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이다. 당시 끝내기 안타로 NC의 4-3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그는 “정말 좋은 경기가 많았지만 아무래도 제가 NC에 온 첫 해인 2024시즌 이곳에서의 첫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끝내기가 지난 3년 간의 여정에 좋은 신호탄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제가 이곳 NC에서 보여주고 싶고 팀에 기여하고 싶었던 모습을 잘 나타내 준 순간이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데이비슨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다. 함께한 모든 추억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다. 그 모든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팬 여러분 정말 사랑한다. 지난 3년 동안 저와 우리 가족에게 보내주신 모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돌아와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NC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데이비슨.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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