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2만 첫 월드컵 출전' 카보베르데, 동화 썼다...보지냐 또 클린시트→사우디 상대 0-0 '조 2위 32강 진출'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서아프리카의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무대에서 기적을 썼다.
카보베르데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3무(승점 3)로 조 2위로 올라서며 32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기적이다. 당초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에 묶이면서 토너먼트 진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두의 예측을 뒤엎고 조 2위로 토너먼트로 향한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린 팀 중 하나다.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던 스페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모았다. 특히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쇼가 화제였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보지냐는 경기 직후 ‘카보베르데 기적’의 상징처럼 떠올랐고, 개인 SNS 팔로워 수가 월드컵 직전 5만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700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에서는 카보베르데 축구 역사에 남을 장면이 나왔다. 카보베르데는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득점까지 터뜨렸다. 비록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카보베르데 축구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끝내 승점 3점을 확보했다. 3경기 모두 비겼지만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에 묶인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팀이 첫 월드컵 출전에서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이다.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가 세계 축구의 가장 큰 무대에서 쓴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카보베르데의 동화 스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물론 32강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와 힘을 겨룬다. 카보베르데는 리오넬 메시가 활약 중인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승리 팀은 호주orG조 2위(이란 혹은 벨기에 유력)와 만난다.

이날 카보베르데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일론 리브라멘토, 윌리 세메도, 자미로 몬테이로, 데로이 두아르테, 라이언 멘데스, 케빈 피나, 주앙 파울루, 디네이 보르제스, 피코 로페스, 바그너 피나, 보지냐가 선발 출격했다.
사우디는 4-4-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페라스 알 부라이칸, 모하메드 칸노, 살렘 알 다우사리, 나세르 알 다우사리, 압둘라 알 카이바리, 술탄 만다시, 나와프 부샬, 하산 알 탐박티, 압둘레라 알 암리, 사우드 압둘하미드, 모하메드 알 오와이스가 낙점받았다.
양 팀이 전반 초반 긴 탐색전을 펼쳤다. 첫 번째 슈팅이 나온 게 전반 중반이다. 전반 18분 사우디의 알 다우사리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이어 전반 22분 카보베르데의 세메도도 왼발 슈팅을 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4분 몬테이로의 슈팅도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카보베르데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39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파울루가 머리에 막혔지만 좌측으로 크게 빗나갔다. 전반 42분 세메도의 슈팅도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사우디가 땅을 쳤다. 전반 추가시간 칸노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보지냐가 선방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사우디가 후반에 먼저 포문을 열었다. 후반 2분 알 암리가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머리에 맞혔으나 크게 벗어났다. 카보베르데도 선제골을 위해 분투했다. 후반 3분 몬테이로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 피나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8분 멘데스의 왼발 슈팅도 막혔다.
사우디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2분 알 주와이르가 내준 패스를 받은 알 샤맛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보지냐가 몸을 날려 저지했다.
카보베르데가 땅을 쳤다. 후반 29분 역습 공격 상황에서 누노 다 코스타가 하프 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고 질주했다. 이후 수비 사이로 내준 킬러 패스를 쇄도하던 두아르테에게 패스했다. 곧바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저지됐다. 이어진 코너킥 장면에서 로페스의 헤더는 높이 솟았다.
사우디가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할 뻔했다. 후반 39분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면서 뒤로 흘렀다. 다행히 수비가 빠르게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카보베르데는 계속해서 골문을 겨냥했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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