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배님 때처럼 유니폼은 입지 못해도…” 황성빈의 리스펙, 롯데 선수들은 ‘정훈’이 됐다. 승리까지 선물하다


[OSEN=사직, 한용섭 기자] “이대호 선배님 때처럼 유니폼은 입지 못해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정훈의 은퇴식을 열었다. 롯데 선수들은 선배의 은퇴식에 특별한 아이패치를 붙이고 뛰었다. 아이패치에 정훈의 이름(JUNG HOON)이 적혀 있었다.
정훈은 프로 1군 16시즌을 롯데에서 뛰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2군에서 뛰다가 방출됐고, 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까지 16시즌을 롯데에서만 뛰었다.
정훈은 은퇴식을 앞두고 “팬들이 고생했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해주시더라. 고마웠다고도 많이 해주셨다”며 “1~2년 잠깐 잘했지만, 꾸준히 잘하지는 못해서 그걸 알고 있는 팬들이 고생했다. 고마웠다.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훈은 프로 통산 16시즌 동안 1476경기 타율 2할7푼1리(4211경기 1143안타) 80홈런 532타점 76도루 OPS 0.742를 기록했다.
경기 전 정훈은 팬 사인회를 열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팬들의 출입구에는 정훈의 플레이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도배했다. 경기 전 시구에는 정훈의 가족들이 총출동했다. 정훈의 큰 아들이 시구를 하고, 작은 아들이 시타자로 나섰다. 주인공 정훈은 포수로 나서 시구를 받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롯데 선수들은 얼굴에 붙인 아이패치에 정훈의 이름(JUNG HOON)이 적혀 있었다.
황성빈이 선수단에 제안을 한 아이디어였다. 경기 후 황성빈은 경기 후 “이대호 선배님 은퇴식 이후로 처음 열린 행사인데, 그때는 대호 선배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그렇게 유니폼을 입지 않아서 훈이 형에게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해야 리스펙를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오늘 아침에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특별 유니폼을 대신해 작은 선물을 한 것. 황성빈은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는데, 다들 따라줘서 하게 됐다. 내가 다 썼다. 내가 봐도 생각보다 잘 써서 나도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엇보다 큰 선물은 승리였다. 롯데는 1위 LG를 상대로 3-2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나균안은 경기 후 "고등학교 선배님이시자 롯데 자이언츠의 선배님이신 정훈 선배님의 은퇴식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상당히 기쁘다"말했다.
또 "용마고등학교를 다닐 때 정훈 선배님은 학생들의 우상이었고,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기부도 많이 해주신 덕분에 후배들이 프로 선수로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더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선배님은 그라운드를 떠나시더라도 투혼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2루타 2방으로 혼자 3타점을 기록한 전민재는 경기 후 "정훈 선배님 은퇴식 경기에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무엇보다 정훈의 은퇴식이 열린 뜻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오랫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정훈에게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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